8월 발렌타인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프로골프투어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김비오(20·넥슨)에게 올 추석은 슬픈 명절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 쓰러진 할아버지가 지난달 26일 운명한 것이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그는 한 번도 골프채를 잡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기 몸살까지 찾아왔다.
지난달 30일 막을 올린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그는 몸도 마음도 정상이 아니었다. 대회 시작 하루 전 연습 라운드도 겨우 소화해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하늘에서도 그를 돌봐주신 것일까.
1일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김비오는 보기 없기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장타자인 김대현(22·하이트) 배상문(24·키움증권)과 함께 조를 이뤘지만 파워와 쇼트 게임 모두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특히 4개의 파5홀에서 3번이나 투온을 시켜 이글 기회를 만들었고 4홀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스코어를 줄였다.
한편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짙은 안개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많은 선수들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오후 조로 출발한 최경주(40)는 9홀을 돌면서 1타를 잃어 4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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