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여민지의 소감 “지소연 언니 실버부트 보며 이 악물었죠”

동아닷컴 입력 2010-09-29 07:00수정 2010-09-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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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여자월드컵 우승과 득점왕(골든부트), MVP(골든볼)까지 석권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여민지가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인천공항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U-17 여자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우승과 득점왕(골든부트), MVP(골든볼)까지 석권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한 U-17 여자대표팀 스트라이커 여민지(17·함안대산고)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당당히 금의환향한 여민지는 “앞으로 준비를 잘해서 U-20 여자월드컵이나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어린 소녀의 축구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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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는 “U-16 아시아선수권부터 함께 한 동료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대회 출국 전에 ‘8골을 넣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며 그간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좋아하는 선배의 퍼포먼스도 큰 도움이 됐다.

불과 한 달여 전에 벌어진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지소연(19·한양여대)이 실버부트(득점 2위)를 받은 장면을 되새기며 여민지는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초록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소연이 언니가 실버부트를 들고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나도 골든부트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뛰었다. 현실이 돼 정말 행복했다”며 개인상 싹쓸이의 소감을 전했다.

부상을 딛고 이룬 값진 결과였다. 여민지는 대회를 앞두고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고통. 그는 “부상이 가장 우려됐다. 힘든 기억들이 계속 떠올랐지만 대회 우승을 향해 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민지는 쉴 틈이 없다. 코앞에 빡빡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소속 팀에 합류해 다음 달 6일부터 12일까지 열릴 전국체전 출전을 준비해야 한다. “무릎 보다는 근육통이 올라와 힘들었는데 뛰지 못할 상황은 아니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전해 학교우승을 이끌고 싶다.”

여민지의 도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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