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SK 구한 3타점…‘김재현 데이’ 빛났다

동아닷컴 입력 2010-09-13 07:00수정 2010-09-13 08:0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홈런에 대한 축하 인사를 건네도 그는 담담할 뿐이었다. 그의 시선은 이미 개인이 아니라 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재현은 은퇴경기에서 웃을 수 있을까. 그의 마지막 경기는 한국시리즈가 될 공산이 크다. 문학|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KIA전 동점·적시타…SK 심장으로 부활

은퇴 앞두고 투혼 “기필코 KS 직행하자”

경기 후 200홈런 시상식…축하 불꽃쇼도언젠가부터 SK 선수들은 전원이 빨간 양말을 무릎까지 올려 신는 ‘농군패션’으로 일치단결하고 있다. “끝까지” 하기로 했다. 그 끝까지는 최소 정규시즌 1위 확정이고, 길게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그날까지일 수 있다.

위기 정국에 몰리자 주장 김재현이 전 선수단에 내린 조치였다. 야구가 잘 되고, 못 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작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은퇴를 예고해놓은 뒤, 자기성적보다도 주장으로서의 소임을 우선시하는 김재현이다.

관련기사
어떻게든 이겨야 했던 12일 KIA전, 6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김재현은 1회 바로 자기 앞 타석인 5번 최정에서 공격이 끝나 타석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곧바로 덕아웃에 들어가지 않고, 1회 적시타를 치고 잔루로 남아있던 박재상이 올 때까지 기다려줬다가 머리를 토닥여줬다. 이어 SK가 1-2로 역전당한 4회에는 자기 손으로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8회 무사 만루에서 터진 2타점 적시타는 화룡점정이었다.

이제 김재현의 정규시즌은 11경기만이 남아있다. SK는 추가 우천순연 전까지 홈 최종전으로 예정돼 있던 12일 KIA전을 ‘김재현 데이’로 정했다. 8월29일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한 통산 200홈런(역대 15번째) 시상식을 열어줬고, 경기 종료 후에는 김재현을 테마로 불꽃놀이를 준비했다.

그런 무대에서 김재현은 여지없이 스타성을 발휘해 주인공의 할 바를 다했다. 문학구장 전광판에 적혀진 ‘SK의 심장으로 부활한’이라는 수식어에 절묘하게 떨어지게 말이다.

값진 승리 직후 김재현은 “팀이 최근 어려운 상황에 있었고 요즘 나 역시 좋지 못했다. 이럴 때 보탬이 된 것에 만족하고 선수들이 이제 편하게 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으면 좋겠다. 한국시리즈에서 모든 것을 함께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학|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