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최우선… 이것저것 따질 때 아니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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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중연 회장 흑묘백묘論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닙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64)은 20일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조광래 경남 감독을 내정한 뒤 “흑묘백묘(黑猫白猫)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 축구를 잘 이끌 인물이 최우선이다”고 밝혔다.

흑묘백묘론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의미로 1970년대 말 집권한 중국의 덩샤오핑이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삶의 질을 높이면 최고라는 실용주의 노선을 상징한 비유다. 조 회장이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조 감독이 야당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우승이 급선무
野인사영입 축구계 화합기대


조 회장은 “현재 한국 축구를 잘 이끌 사람이 필요했다. 기술위원회가 의견을 수렴해 조 감독을 추대했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고민했는데 조 감독이 가장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 감독은 대표 선수로 이름을 날렸고 서울 감독으로 지금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청용을 키우는 등 유망주 발굴에 능하다. 이청용은 한국 축구의 리더가 될 인물이다. 조 감독이라면 이청용을 포함해 기성용 박주영 등 간판선수들을 컨트롤하며 대표팀을 잘 이끌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현재로서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우승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게 급선무다. 조 감독이 잘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임기는 우리가 보장해주는 게 아니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조 감독이 잘하면 2014년까지 대표팀 사령탑을 계속 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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