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이기면 16강 확률 50%+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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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2일 07시 00분


승점 3점 확보하냐 못하냐에 희비
평지캠프 훈련 그리스도 첫판 총력
한국 8차례 본선…1차전 두번 이겨
최근 두 대회선 V 상승세 이어가야


‘첫 판을 잡아라!’

월드컵 때마다 지겹도록 듣는 얘기이다. 헌데 틀린 말이 아니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16강 진출을 위한 50% 이상의 확률이 걸려있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허정무호는 12일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에서 그리스와 1차전을 벌인다.

16강에 오르기 위한 마지노선은 승점 4점. 전문가들은 1승1무의 전적과 함께 자칫 나올 수 있는 일부 변수를 막기 위해 ‘+α’를 챙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허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가 이 점에 동조한다.

캡틴 박지성도 “그리스를 잡아야 다음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물론 입장을 바꾸면 그리스 역시 마찬가지. 이어질 경기들이 고지대라는 뻔히 예상되는 어려움에도 불구, 한국을 겨냥해 해발 0m 더반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손발을 맞춰왔다.

그리스의 2차전(나이지리아)은 해발 1400m의 블룸폰테인, 3차전(아르헨티나)은 해발 1310m 폴로콰네에서 치른다.

사실 한국은 지나친 긴장감 탓인지 월드컵에서 첫 게임을 잘 풀어가지 못했다.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포함해 총 8차례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승리에 대한 기억은 2000년대 이후 2번뿐.

1954스위스월드컵에서 한국은 취리히에서 ‘최강’ 헝가리와 1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0-9 대패. 최종 전적은 2연패로 예선 탈락이었다.

86멕시코월드컵도 썩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28분 박창선이 한국 축구 월드컵 첫 골을 넣은 것을 빼곤 멕시코시티에서 가진 아르헨티나와 1차전은 1-3 패배였다. 1무2패 예선 탈락.

90이탈리아월드컵은 처참했다. 3전 전패라는 전적이 알려주듯, 벨기에와 첫 게임은 0-2 완패로 끝났다.

4년 뒤 미국 대회는 희망을 안겨줬다. 서정원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이 강렬히 각인된 댈러스 코든보울 스타디움에서 한국은 스페인과 2-2로 비겼고, 2무1패의 비교적 호성적을 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선 멕시코를 만나 전반 27분 하석주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1-3으로 역전패했고, 1무2패로 탈락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선 폴란드를 2-0으로 깔끔히 제압해 4강 신화의 초석을 다졌고, 4년 후 독일 대회에선 토고를 2-1로 물리치며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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