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의식 안했는데…9회 피칭때 너무 힘들어갔다”

  • Array
  • 입력 2010년 6월 11일 07시 00분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10일 삼성전 직후 SK 김광현(22)의 얼굴엔 아쉬움과 안도감이 동시에 배어나왔다. 아쉬움은 9회 투아웃까지 이뤄놓은 노히트 노런을 놓친 때문이었고, 안도감은 SK가 9회 2사 만루의 역전위기를 딛고 2-1 승리를 거둔 덕분이었다. 경기 직후 김광현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노히트노런을 언제부터 의식했나?

“의식은 안 했다. 8회부터 알고는 있었다. 9회에 피칭에 힘이 들어갔다. 롯데전에서도 2-0이었는데 9회에 1실점하는 등 안 좋았다. 다음번엔 더 집중해야겠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다행이란 생각밖에 안 든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오늘 컨디션은 어땠나?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이럴 때 잘 되는 것 같다.”

-덕아웃에서 동료들은 어땠나?

“8회 이호준 선배가 5안타 맞았다고 생각하고 던지라고 했다. 경기 중에 LG 박명환 선배가 잠실에서 퍼펙트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묻히나?’ 했다.(웃음)”

-무슨 구종이 잘 먹혔나?

“직구, 슬라이더가 잘 됐다. 특히 슬라이더 컨트롤이 잘 잡혔다. 강진에 가서 감을 찾고나서 자신감이 생겼는데 그 감을 안 잃도록 하겠다. 롯데전 완투하고도 흔들렸는데 다음 경기에서 잘 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최형우에 맞은 안타는 무슨 구질이었나?

“바깥쪽 슬라이더였다. 잘 쳤다. 빗맞은 안타도 아니니까 아쉽진 않다.”

-뭐가 제일 아쉽나?

“너무 힘이 들어갔다. 고등학교 땐 힘껏 던져야 그렇게 됐는데 지금은 9회에도 힘이 있으니까. 신명철 상대 땐 투 스트라이크 투 볼에서 계속 직구 스트라이크 사인이 나왔는데 내가 못 던졌다.”

-포크볼은 던졌나?

“(반포크 그립을 보이며) 3개쯤 던졌다. 볼, 2루 땅볼, 파울이 나왔다.”

-다음에 같은 기회가 온다면?

“아쉽다. 그러나 이겨서 다행이다. 또 온다면 의식은 하되 몸에 힘은 빼겠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