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우디에 당할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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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멤버 총출동하고도
예상 못한 3-2 진땀승

30일 오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 붉은 상의에 푸른 하의를 입은 전사들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국가가 나올 때쯤 그 열기는 최고조가 됐다. 몸에 국기를 두른 관중은 국가를 따라 부르며 상대팀 관중석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무적함대’가 위용을 드러냈다. 남아공 월드컵 우승후보 1순위 스페인 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가졌다. 스페인은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6월 4일)을 치르는 상대.

경기 전부터 다비드 비야,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킨 스페인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선제골은 전반 16분 사우디가 코너킥에 이은 헤딩슛으로 뽑았다. 파상 공세를 펼친 스페인은 전반 30분 비야가 헤딩으로 동점골, 후반 13분 알론소가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29분 사우디아라비아에 다시 일격을 당한 스페인은 경기 종료 직전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빌바오)가 헤딩 골을 성공시키며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허정무 감독은 “조직력 등에선 덜 다듬어진 모습이지만 볼 컨트롤과 세밀한 패스 전개 등은 역시 세계 최강답다”며 “스페인은 아르헨티나에 대비한 우리의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브루크=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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