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지구촌 시청자 눈을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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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무장’ 축구화 스타와 함께 뛴다
스포츠용품 업계 ‘빅3’, 남아공서 신제품 전쟁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볼 시청자가 총인원 400억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남아공 월드컵은 스포츠용품 업계 ‘빅3’인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의 마케팅 전쟁터다. 이들 브랜드는 천문학적 돈을 들여 각국 대표팀이 자사 브랜드 로고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도록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월드컵 본선 출전 32개국 중 아디다스가 12개 팀, 나이키가 9개 팀, 푸마가 7개 팀을 후원한다. 각국 대표팀 유니폼 싸움이 이 브랜드들에 전면전이라면 유니폼과는 별도로 계약하는 축구화는 게릴라전이다. 세 회사는 월드컵을 앞두고 저마다 ‘신무기’라고 광고하며 신제품을 내놓았다.》

○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축구화

아디다스의 신제품 ‘F50 아디제로’는 270mm 사이즈 기준으로 한 짝이 165g에 불과하다. 경량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가벼울수록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에서다. 아디다스 제품 경량화의 비결은 초극세사로 만든 폴리우레탄 소재로 ‘스프린트 스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가벼우면서도 제2의 피부 같은 편안한 착용감이 강점이다. 가벼운 대신 신발 밑창과 뒤꿈치 부분은 넓혀 힘이 최대한 분산되게 디자인했다. 바닥의 삼각형 스터드는 축구선수의 움직임에 맞게 각도를 최적화했다.

나이키가 이달 초 선보인 엘리트 시리즈 또한 탄소섬유를 일부 사용해 기존 제품보다 모델에 따라 5∼19% 가벼워졌다.

아디다스 - 나이키 - 푸마 고기능제품 출시

메시 - 호날두 - 아넬카 등 앞세워 마케팅전

나이키는 “축구화 무게를 줄이면 선수가 경기 중 느끼는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키 신제품은 두 가지 대비되는 색상을 써 멀리서도 잘 보이게 디자인한 게 특징. 시각적 감지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마크 퍼플(Mach Purple)’과 ‘토털 오렌지(Total Orange)’ 색을 조화시켰다.

푸마는 3월 선보인 두 모델 V1.10과 파워캣 1.10의 디자인을 조금 달리한 모델을 5월 말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선보인 V1.10 모델은 화려한 색상, 강렬한 리듬 같은 아프리카의 특성을 살렸다. 이전 제품보다 가벼우며 축구 선수에게 필요한 안정성, 지지력, 가속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신발을 일체형으로 디자인했다. 파워캣 모델은 축구화 외피를 물기를 잘 머금지 않고 탄성도 뛰어난 캥거루 가죽을 사용했고 뒤꿈치 부분은 가볍고 동시에 튼튼한 소재를 사용했다.

○ 스타들을 이용한 대리전

축구화가 아무리 좋아도 신발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성능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각 브랜드가 내로라하는 축구 스타들에게 자사 축구화를 신게 하려는 이유다. 따라서 이번 월드컵도 축구 스타들을 내세운 대리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디다스가 내세우는 간판 모델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이번 월드컵 득점왕 0순위로 꼽히는 메시를 위해 아디다스는 메시만을 위한 보라색 축구화(아디제로 메시)를 따로 내놓았다. 노란 색상은 박주영과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가, 블랙은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와 스위스의 요한 폰란텐이 신을 계획이다.

나이키는 메시와 라이벌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깝게 득점왕을 놓친 웨인 루니도 나이키 축구화를 신는다. 푸마는 카메룬의 사뮈엘 에토오, 프랑스의 니콜라 아넬카가 간판 모델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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