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라이벌은 어디일까. 서울과 수원 삼성?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 ‘경인선 대결’로 불리는 서울-인천 역시 아주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붉은색(서울)-푸른색(인천)으로 대조되는 유니폼 색깔만큼이나 두 팀의 대결은 언제나 뜨겁다. 두 팀이 맞붙을 땐 팬들의 열기도 달아올라 지난해 10월에는 장외에서 충돌하는 불상사도 있었다.
라이벌 두 팀이 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났다. 경기에 앞서 분위기는 두 팀 모두 나쁘지 않았다. 인천은 5연패 뒤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던 상황. 서울 역시 2연패를 당했지만 직전 경기에서 상승세의 성남 일화를 대파하고 분위기를 타고 있었다.
두 팀 대표 골잡이인 유병수(인천)와 데얀(서울)의 화력 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포항과의 8라운드에서 4골을 몰아친 유병수는 최근 4경기에서 9골을 폭발시키며 루시오(경남 FC)와 득점 공동 1위. 데얀 역시 지난 성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공격포인트 1위(5득점 6도움)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양 팀 모두 답답한 경기를 계속했다. 선수들의 몸은 긴장한 듯 무거웠고, 패스는 번번이 차단당해 흐름이 끊겼다. 양 팀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 공격진이 부진하다”며 똑같이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가 달아오른 건 후반 20분 이후. 특히 인천은 강한 압박과 빠른 스피드로 서울의 수비진을 공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인천은 후반 35분 유병수의 슈팅이 서울 수문장 김용대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지만 6분 뒤 이세주가 헤딩슛으로 서울 골네트를 갈랐다. 1-0으로 승리한 인천은 순위를 6위(6승 1무 5패·승점 19점)로 끌어올렸다 또 최근 서울전 무승 기록(4무 7패)을 12경기 만에 마감했다.
8일 경기에선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안방에서 각각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에 0-2, 2-5로 나란히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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