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쓴 이세주, 인천의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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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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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1분 헤딩결승골
12경기만에 서울 울려

손이냐 발이냐… 치열한 볼다툼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유병수(오른쪽)와 FC서울 골키퍼 김용대가 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상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인천이 1-0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인천=전영한 기자
손이냐 발이냐… 치열한 볼다툼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유병수(오른쪽)와 FC서울 골키퍼 김용대가 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상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인천이 1-0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인천=전영한 기자
“서울의 붉은 유니폼만 보면 승부욕이 생긴다.”(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라이벌에게 지면 1패 이상의 상처가 남는다.”(넬로 빙가다 FC 서울 감독)

K리그 최고의 라이벌은 어디일까. 서울과 수원 삼성?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 ‘경인선 대결’로 불리는 서울-인천 역시 아주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붉은색(서울)-푸른색(인천)으로 대조되는 유니폼 색깔만큼이나 두 팀의 대결은 언제나 뜨겁다. 두 팀이 맞붙을 땐 팬들의 열기도 달아올라 지난해 10월에는 장외에서 충돌하는 불상사도 있었다.

라이벌 두 팀이 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났다. 경기에 앞서 분위기는 두 팀 모두 나쁘지 않았다. 인천은 5연패 뒤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던 상황. 서울 역시 2연패를 당했지만 직전 경기에서 상승세의 성남 일화를 대파하고 분위기를 타고 있었다.

두 팀 대표 골잡이인 유병수(인천)와 데얀(서울)의 화력 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포항과의 8라운드에서 4골을 몰아친 유병수는 최근 4경기에서 9골을 폭발시키며 루시오(경남 FC)와 득점 공동 1위. 데얀 역시 지난 성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공격포인트 1위(5득점 6도움)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양 팀 모두 답답한 경기를 계속했다. 선수들의 몸은 긴장한 듯 무거웠고, 패스는 번번이 차단당해 흐름이 끊겼다. 양 팀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 공격진이 부진하다”며 똑같이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가 달아오른 건 후반 20분 이후. 특히 인천은 강한 압박과 빠른 스피드로 서울의 수비진을 공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인천은 후반 35분 유병수의 슈팅이 서울 수문장 김용대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지만 6분 뒤 이세주가 헤딩슛으로 서울 골네트를 갈랐다. 1-0으로 승리한 인천은 순위를 6위(6승 1무 5패·승점 19점)로 끌어올렸다 또 최근 서울전 무승 기록(4무 7패)을 12경기 만에 마감했다.

8일 경기에선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안방에서 각각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에 0-2, 2-5로 나란히 패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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