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장효조+이병규=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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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7시 00분


두산 ‘타격머신’을 보는 감독들의 시선

김시진 “타격천재 장효조급 컨택 능력”
김경문 “불안한 밸런스서도 안타 제조”
조범현 “몸쪽약점 보완…무결점 스윙”

어디를 가도 화제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MVP후보라는 평가를 들었던 김현수(두산)는 30일 넥센전에서 주춤했지만 개막2연전에서 7타수6안타(2볼넷)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역대 최고 타자급이라는 얘기부터 무결점의 타자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30일 각팀 감독들은 김현수에 대한 찬사를 꺼냈다.

○넥센 김시진 감독 “장효조 급 컨택 능력”


30일 두산과의 목동 홈개막전을 앞둔 넥센 김시진 감독은 “김현수가 단연 최고 타자”라고 치켜세웠다. “역대로 보면 어떠냐?”는 질문에도 “장효조 만큼의 컨택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효조는 1985년부터 프로야구 유일의 3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부챗살 타격’의 원조. 장효조와 김현수는 삼진을 잘 당하지 않고, 어느 코스의 공도 안타로 만드는 점이 닮았다.

명투수 출신인 김 감독은 “나에게 승부하라고 해도 1루가 비어있으면 절대 좋은 공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도 “삼진을 잡는 투구는 쉽지 않고, 철저한 코너워크로 맞춰 잡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두산 김경문 감독 “밸런스 나빠도 안타…그게 기술”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의 개막전 4안타가 사실 완전한 밸런스가 아니었다”고 했다. 타구의 코스가 좋았다는 의미. 실제로 개막전 1·2번째 안타 때 김현수의 중심은 다소 앞쪽으로 쏠려 있었다.

김현수 역시 “아직까지 마음에 드는 안타가 없다. 코치님도 러키(Lucky)라고 하셨다”며 결과(안타)보다 과정(타구의 질)을 평가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것도 테크닉”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예측하지 않은 공이 왔을 때 순간적으로 타격폼이 허물어지면, 배트 컨트롤로 안타를 만들어내야 한다. 김현수는 ‘안타제조기’로 불린 이병규(LG)의 전성기시절 능력까지도 겸비한 셈이다.

○KIA 조범현 감독 “몸쪽 약점 보완. 흠잡을 데 없다”

30일 광주 삼성전을 앞둔 KIA 조범현(50) 감독은 김현수의 몸쪽공에 대한 대응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예전에는 몸쪽공에 약점이 있었지만 올시즌에는 몸쪽으로 공이 붙어도 팔을 더 안쪽으로 당겨서 우측으로 타구를 보낸다”는 분석이었다. 비시즌기간 동안 상대 투수들의 거의 유일한 공략법까지도 보완한 것이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2연전에서 김현수에게 당했던 조 감독은 “흠잡을 곳이 없다. 지금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스윙을 하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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