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미디어데이] KCC-삼성 ‘묘한 신경전’… LG-동부 ‘덕담의 여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3월 9일 07시 00분


네 팀의 엇갈린 분위기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8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맞대결을 앞둔 3위 KCC 허재 감독과 6위 삼성 안준호 감독은 서로를 자극하는 날선 한마디를 던졌지만, 다른 편에 서 있는 4위 LG 강을준 감독과 5위 동부 강동희 감독은 서로를 향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3승4패로 아쉽게 우승컵을 KCC에 넘겨줬던 안 감독은 “우리 팀엔 지난해에 없었던 이승준이 있다”면서 설욕을 다짐했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의지를 담은 사자성어를 준비해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감독이 “없다”며 웃어 넘기자 허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올해 사자성어를 안 쓰시는 거 보니까 약간 불안해하시는 것 같다”고 허를 찔렀다.

안 감독도 웃음으로 받아넘겼지만 불쾌한 표정을 숨기진 못했다. 허 감독은 하승진이 돌아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줄곧 필승을 다짐했고, 안 감독 역시 코트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LG-동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강을준 감독은 “같은 강씨끼리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다”면서 직전 시즌, 사령탑 첫 해 플레이오프에서 좌절을 맛봤던 자신의 경험을 되새기며 “난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냉정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초보’ 강동희 감독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후배인 강동희 감독 역시 “선배님 말씀을 귀담아 듣겠다. 선배님들의 좋은 점을 배워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반드시 상대를 넘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한 네 사람. 똑같은 결전을 앞둔 상황이지만 KCC-삼성전과 LG-동부전의 분위기는 이처럼 확연하게 엇갈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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