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연아’ 곽민정 16위로 프리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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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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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기 전에 생각했던 목표는 이뤘어요.”

곽민정(16·군포 수리고·사진)이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획득했다.

곽민정은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1.40점에 예술점수(PCS) 21.76점을 얻어 총점 53.16점을 기록했다. 출전 선수 30명 중 24위 안이면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곽민정은 16위로 당당히 출전권을 따냈다.

김연아보다 앞서 출전한 덕분이긴 하지만 한국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출전권 획득은 곽민정이 1호로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한국은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대회에서 처음 피겨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윤효진이 21명 중 17위를 차지한 것. 1988년 쇼트프로그램 컷 통과 제도가 생긴 뒤 한 명도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날 곽민정은 2조 4번째(전체 9번째) 연기자로 나섰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30점)를 깔끔하게 뛰었지만 트리플 살코(기본점 4.5점)에서 착지가 흔들리며 GOE가 0.8점 깎였다. 스파이럴 시퀀스에 이어 더블 악셀(기본점 3.5점)을 성공하며 3개의 점프 과제를 마쳤다. 스핀과 스파이럴은 레벨 4를 받았지만 스텝은 레벨 2에 그쳤다.

그는 경기 뒤 “빙판에 오르기 전까지 너무 긴장됐다. 첫 점프 성공 뒤 자신감이 생겼지만 긴장을 해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목표는 100% 달성했다”며 웃었다. 프리스케이팅 통과 소식을 취재진으로부터 전해들은 그는 활짝 웃으면서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지다 보니 마음도 더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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