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쇼트 최고점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4일 1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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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도 이변도 없었다. 모든 것이 모두가 예상한 대로 진행됐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기술점수 44.70점에 프로그램 구성 점수 33.80점을 합쳐 총 78.50점으로 1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아사다 마오(20·일본)는 자신의 시즌 최고점인 73.78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71.68점을 올린 조아니 로셰트(24·캐나다)가 차지했다. 이날 김연아가 세운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자신이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에서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인 76.28점보다 2.22점이나 높은 점수다.

5조 세 번째 선수로 나선 김연아의 표정은 담담했다. 김연아가 호명되자 1만 5000여 관중은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관중석 곳곳에서 태극기와 함께 김연아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배너를 흔들기도 했다. 배경음악인 '007 제임스 본드'가 흐르자 경기장은 음악과 김연아의 스케이팅 소리만 들렸다. 모든 관중들은 숨죽인 채 김연아의 손끝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뛴 김연아는 이어 모든 구성 요소를 침착하게 성공해나갔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다. 총 쏘는 포즈로 연기를 마무리짓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피겨 여왕'의 올림픽 데뷔 무대를 축하해줬다. 김연아도 자신의 연기에 만족스러운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키스 앤 크라이 존(선수와 코치가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곳)에서 김연아는 전광판에 78.50점이란 점수가 뜨자 화들짝 놀라며 기뻐했다. 김연아는 "최고의 컨디션이다. 오늘처럼 최선을 다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오늘과 같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연아와 함께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선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은 53.16점으로 16위를 기록하며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냈다.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안도 미키(23·일본)는 64.76점을 얻어 4위로 밀렸다.

20021043|밴쿠버=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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