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비거리였어” 최경주 감량 딛고 자신감… “버디찬스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3R 공동 5위 점프

‘탱크’ 최경주(40)는 지난해까지 장타자 계열은 아니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80.1야드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 선수 가운데 150위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체중 감량에 따른 컨디션 저하까지 겹쳐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 우승은 한 번도 못했고 9차례나 예선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최경주의 부활의 열쇠는 역시 비거리였다.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그는 공동 39위에 그쳤지만 드라이버 비거리는 단연 상위권이었다. 310.1야드로 전체 출전 선수 중 3위. 다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50%에 그쳐 좋은 스코어로 연결되진 못했다. 그렇지만 최경주는 대회 직후 “드라이버 비거리가 늘어나 새로운 골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경주의 자신감은 빈말이 아니었다. 31일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스GC 남코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3라운드. 최경주는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5위에 오르며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선두 이마다 류지(일본)와는 4타 차.

소니오픈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이번 대회 들어서도 최경주의 드라이버 샷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3라운드까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76.8야드로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29위다. 최근 몇 년간 항상 100위권 밖이었던 드라이버 거리를 감안하면 괄목할 만하다. 더구나 3라운드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73.8%에 이른다.

최경주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은 그동안 공들였던 스윙 교정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체중 감량 후유증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몸 밸런스가 한층 좋아졌다. 최경주는 “올 시즌에는 드라이버 거리가 많이 나면서 아이언 샷도 쉽게 할 수 있고 덩달아 버디 기회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던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1타를 잃고 공동 17위(6언더파 210타)로 떨어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