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역할의 중요성… 월드컵 등 빅게임 일수록 흔들림 없는 리더십 중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7시 00분


구기종목선 선수와 상호작용 - 개인종목선 선수에 동기부여

과연 스포츠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종목일까. 다소 어폐가 있는 질문이기는 하지만, 스포츠팬이라면 한 번쯤 궁금증을 품어 본 질문이기도 하다. 프로스포츠의 천국인 미국에서 선정된 결과를 보면, 농구와 미식축구의 지도자들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김용승 박사는 “스포츠에는 개인 퍼포먼스와 집단 퍼포먼스가 있는데, 인터액션(상호작용)이 많을수록 지도자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육상보다는 팀 운동인 핸드볼에서 감독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뜻.

하지만 윤성원 박사는 “선수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느냐’는 부분에 있어서 육상이나 수영 같은 종목들 역시 지도자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매일매일 자신의 한계를 넘기는 고된 훈련을 지휘하려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전담코치인 밥 바우먼과 같은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송주호 박사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하키대표팀이 전반전에 4-1로 앞서다가, 후반전에 4-5로 역전패 당한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송 박사는 현장에서 비디오 촬영 중이었다. 호주의 비디오분석관은 전반종료 직후, 한국선수들의 볼 궤적을 담은 분석 자료를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했다. 길목을 잡힌 한국선수들은 응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송 박사는 “전술적인 부분도 물론 필요하지만, 큰 경기일수록 심리적인 동요를 최소화하는 리더십이 더 중요해 진다”고 했다.

김용승 박사는 “한국의 전력상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도 개인의 면면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지도력이 성적의 열쇠”라고 밝혔다.

좌담회 참석자 : 체육과학연구원 최규정 전문체육연구실장, 김용승 박사, 윤성원 박사, 정동식 박사, 문영진 박사, 송주호 박사

사회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정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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