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막을자 누구냐?”…삼성화재 거침없이 11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7시 00분


LIG에 3-0 퍼펙트 승리 수훈갑
“최근 한국에 온 여친이 나의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뽑을 때 ‘키 크고 잘 때리는 선수’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 나머지는 풍부한 경험과 기본기를 갖춘 국내파들이 커버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올 시즌 남자배구를 주름잡는 캐나다 출신 가빈 슈미트(23·사진)를 데려올 때도 마찬가지. 신 감독은 “직접 가서 보니 건방지지도 않고 팀에 잘 융화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가빈의 융단폭격에 힘입어 삼성화재가 11연승을 내달렸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LIG손해보험을 3-0으로 완파하고 12승1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LIG는 10승3패. 올 시즌 1승씩 주고받으며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라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신 감독이 “공격, 수비, 서브리시브, 블로킹, 범실 등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흠잡을 데가 거의 없었다”고 할 정도의 완벽한 승리였다.

에이스 가빈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1세트 시작과 함께 연달아 2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는 등 이날 35점에 69.0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가빈은 전형적인 한국형 용병. 고비 때마다 터뜨리는 강타 뒤에는 동료들과의 찰떡호흡이 자리하고 있다. 배우고 가겠다는 긍정적인 자세도 완벽적응에 한 몫 했다. 가빈은 “한국에서 수비, 볼 컨트롤, 세트플레이 타이밍 등이 많이 향상됐다. 처음 한국에 올 때부터 이를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얼마 전 한국에 온 한 살 아래 여자친구 앨리사 역시 든든한 후원자. 가빈은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데 여자친구가 와 있어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팀 우승이 최우선 목표다. 팀이 이기고 개인타이틀이 덤으로 따라오면 기분 좋을 뿐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인천 홈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을 3-1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대전|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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