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클럽챔피언에 등극한 포항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사진)이 허정무호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7일 장도에 오른 파리아스 감독은 김포공항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조 편성이 나쁘지 않다”며 “나이지리아, 그리스의 전력도 좋지만 상대적인 전력에서 앞선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낮 선수단 본진을 아부다비로 먼저 보낸 파리아스 감독은 데닐손 등 일부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밤늦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클럽월드컵은 포항이 나섰던 가장 큰 대회”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 파리아스 감독은 “전 세계에 우리 클럽과 선수들의 이름을 떨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포항이 이번 대회에서 만날 상대 클럽의 면면을 살피면 ‘월드컵 대리전’이 될 수도 있어 관심을 끈다. 12일 포항의 8강전 상대인 아프리카 클럽 챔피언 TP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는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나이지리아에 대한 간접 평가를 할 수 있고, 4강에 오를 경우 상대할 남미 최강 에스투디안테(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후안 세바스찬 베론이 뛰고 있다. 물론, 결승에서 만날 수 있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아르헨티나대표팀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어 포항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대한축구협회도 클럽월드컵에 기술위원 한 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마젬베는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뛰어난 개인기를 지니고 있다”며 “에스투디안테는 올 시즌 일부 주전급 선수들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됐지만 남미 최고의 강호”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포공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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