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내년 목표는 실책·도루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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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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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강정호. 스포츠동아 DB
히어로즈 강정호. 스포츠동아 DB
올시즌 23개 홈런친 ‘거포 유격수’
공격보단 수비·도루에 애착 보여


히어로즈 강정호(사진)는 올해 8개 구단 유격수로는 유일하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세운 내년 시즌 목표는 30홈런이나 20-20이 아니라 뜻밖에도 ‘10-10’이다.

올 시즌 강정호는 타율 0.286에 23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전 경기를 유격수로 출전하면서 이같은 성적을 올려 의미를 더했다. 정확성에 장타력을 겸비해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강정호는 내년 타격뿐 아니라 또 다른 목표를 더했다.

강정호가 밝힌 ‘10-10’의 정체는 바로 실책 10개 이하와 10개 이상 도루다. 강정호는 올 시즌 15실책을 기록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실책 15개면 수준급 수비 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자인 두산 손시헌(121경기 10실책), SK 나주환(118경기 15실책)과 비교해도 133경기를 유격수로 뛴 강정호의 수비는 쓸 만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내년에는 10개 이하로 실책숫자를 줄이고 싶다”며 공격 이상 수비에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또 다른 ‘10’의 항목인 도루는 강정호의 유일한 약점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8월 15일에야 첫 도루를 신고했다. 히어로즈가 올 시즌 193개의 팀 도루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음에도 강정호의 시즌 도루는 5번 시도 중 3개 성공이다. 강정호는 빠른 발을 지니고 있지만 뛸수록 가속도가 붙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도루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김시진 감독이 “아웃 걱정하지 말고 뛸 때는 과감히 뛰라”고 격려함에 따라 내년 두 자릿수 이상 도루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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