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강정호(사진)는 올해 8개 구단 유격수로는 유일하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세운 내년 시즌 목표는 30홈런이나 20-20이 아니라 뜻밖에도 ‘10-10’이다.
올 시즌 강정호는 타율 0.286에 23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전 경기를 유격수로 출전하면서 이같은 성적을 올려 의미를 더했다. 정확성에 장타력을 겸비해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강정호는 내년 타격뿐 아니라 또 다른 목표를 더했다.
강정호가 밝힌 ‘10-10’의 정체는 바로 실책 10개 이하와 10개 이상 도루다. 강정호는 올 시즌 15실책을 기록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실책 15개면 수준급 수비 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자인 두산 손시헌(121경기 10실책), SK 나주환(118경기 15실책)과 비교해도 133경기를 유격수로 뛴 강정호의 수비는 쓸 만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내년에는 10개 이하로 실책숫자를 줄이고 싶다”며 공격 이상 수비에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또 다른 ‘10’의 항목인 도루는 강정호의 유일한 약점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8월 15일에야 첫 도루를 신고했다. 히어로즈가 올 시즌 193개의 팀 도루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음에도 강정호의 시즌 도루는 5번 시도 중 3개 성공이다. 강정호는 빠른 발을 지니고 있지만 뛸수록 가속도가 붙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도루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김시진 감독이 “아웃 걱정하지 말고 뛸 때는 과감히 뛰라”고 격려함에 따라 내년 두 자릿수 이상 도루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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