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요미우리 차라리 잘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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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9일 07시 00분


한·일 챔프 격돌 …요미우리 V21·KIA V10 자존심 전쟁

KIA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KIA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V10과 V21의 승부,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이 아시아 정상을 놓고 제대로 만났다.

14일 일본 나가사키 빅N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일클럽챔피언십은 양국 프로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최고 명문팀의 승부가 됐다. 일본시리즈 우승팀을 기다리며 남해캠프에서 훈련 중이던 KIA 선수단은 7일 요미우리가 일본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자 전의를 불태웠다.

특히 조범현 감독은 “솔직히 요미우리가 우승하기를 바랐다”고 말하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조 감독은 8일“한국과 일본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이는 경기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일본 최고 명문팀인 요미우리가 올라오기를 원했다. KIA가 최상의 전력으로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꼭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1965년부터 9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올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최다인 21회 우승을 차지한 일본 최고 명문구단이다. KIA 역시 역대 최다기록인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두 팀이 만나 경기를 갖는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한일클럽챔피언십은 이벤트 성격이 강한 대회지만 양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팀이 격돌하면서 국가대항전에 버금가는 의미를 갖게 됐다.

KIA 역시 요미우리를 제치고 우승할 경우 상당한 의미를 갖게 된다. 2005년 코나미컵으로 출발한 대회에서 한국팀은 4년 연속 일본팀에 우승을 내줬다. KIA는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명가재건’을 목표로 팀을 개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KIA는 국내무대를 넘어선 아시아의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조 감독은 “부상선수도 많고 윤석민과 이용규는 기초군사 훈련으로 뛸 수 없다. 그러나 선발후보인 양현종의 구위가 좋다. 잘 던져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나지완, 최희섭,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KIA는 김상훈과 이종범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지만 나지완이 7일 LG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했고 김상현과 최희섭도 2루타를 치며 힘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양현종 역시 5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안타 무실점 완벽투구로 출격 준비를 끝냈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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