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21·용인대·사진)이 잠적했다. 최근 한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때려 경찰 조사를 받았던 그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 경기 대표로 참가해 23일 대학부 73kg 이하급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 개막일인 20일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아 관계자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경기 유도회 허균 전무이사는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지만 기춘이와 연락이 안 된다”며 “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시기도 지났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기춘이가 돌아온다면 경기에 나설 수 있겠지만 몸이나 마음 상태가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왕기춘의 이번 대회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왕기춘은 경기 유도 대학부 감독을 맡아 전국체전에 참가한 안병근 용인대 교수와 정훈 남자 대표팀 감독이 며칠째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다. 그는 폭행 사건 다음 날인 18일 자신의 팬 카페에 “공인으로 경솔했습니다. 앞으로 매트에 서는 저의 모습을 못 볼 듯합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포기라는 걸 해 봅니다”라며 은퇴를 시사하는 글을 남겼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