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영웅] SK 2연승 지켜낸 ‘뿌리깊은 불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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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7시 30분


윤길현. 스포츠동아 DB
윤길현. 스포츠동아 DB
선발투수가 오래, 잘 던져주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혹시 무너지더라도 SK는 괜찮다. 왼손 이승호(28)를 주축으로 한 막강 불펜이 뒤를 떠받치기 때문이다.

SK가 3-0으로 리드한 4차전 6회초. 선발 채병용이 솔로홈런을 얻어맞자 2사 후 정우람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정우람은 3번 최희섭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더니 7회 4∼6번 중심타선까지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8회 2사 1루서 올라온 이승호도 2루 땅볼로 간단하게 이닝을 끝냈다.

9회가 고비였다.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 하지만 이승호는 곧 평정심을 되찾았다. 김상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종범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윤길현은 1안타 1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유격수 나주환의 결정적 실책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2사 만루 위기를 탈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SK는 윤길현(6.1이닝)-고효준(4.2이닝)-이승호(6.1이닝) 트리오를 앞세워 2패 후 3연승을 가능케 했다. 전날 승리투수도 불펜에서 나왔다. 5회를 못 채운 선발 글로버 대신 이승호가 2.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SK가 KIA에 2연패 후 2연승으로 균형을 맞춘 숨은 비결, 단연 불펜이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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