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안전한 ‘변형 핸드볼’…팀워크 ‘으뜸’ 추크볼(tchoukball)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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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에 볼 튕기는 비침략적 경기…몸싸움·기술 필요없어 생활체육에 ‘딱!’

이번에 소개하는 뉴스포츠 종목은 ‘추크볼(tchoukball)’이다.

이름부터가 생소한 추크볼은, 그러나 직접 보면 한 눈에 ‘감’이 오는 쉽고 안전한 스포츠다. 지난 회에 소개했던 ‘티볼’이 야구를 응용한 뉴스포츠였다면, ‘추크볼’은 핸드볼에서 따왔다.

모체는 핸드볼이지만 막상 경기를 보면 핸드볼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본 사람이라면 핸드볼이 꽤 격렬한 경기라는 데에 동의할 것이다. 구기종목 대부분이 경쟁적인 편이지만 특히 핸드볼은 좁은 경기장과 손으로 볼을 다루는 특성으로 인해 몸싸움이 유난히 많다. 이로 인해 어린이, 청소년, 성인 동호인들조차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종목이기도 하다.

‘우생순’의 감동과 재미를 고스란히 즐기면서도 안전하고 쉽게,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추크볼’은 그래서 반갑다.

지금부터 추크볼이란 과연 어떤 스포츠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추크볼이란?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은 추크볼.

볼이 그물 골대를 스치면서 내는 ‘추욱∼’하는 소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추크볼의 룰은 매우 단순하다. 약 1미터 사방의 그물로 만들어진, 탄력성이 풍부한 네트에 슛을 해서 튀어나온 볼이 상대팀에게 잡히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전부다.

추크볼은 1970년 스위스의 생물학자 H.브랜드가 고안했다.

‘팀 경기의 과학적 비판’이라는 논문을 통해 종래의 침략적인 구기 스포츠를 비판하면서, 몸싸움이 없고 격렬하지 않으며 상대팀과의 코트 구분이 없는 비침략적인 경기로 추크볼을 제시했다.

추크볼은 상대의 볼을 빼앗거나 공격을 방해할 수 없어 신체 접촉이 적고 구기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할 수 있다. 팀 경기로서 팀워크를 다질 수 있으며 운동량이 많고 부상의 위험이 적다.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에 적격이란 얘기다.

○경기방법

- 추크볼은 기본적으로 3피리어드로 구성된다. 각 피리어드의 시간은 운동자의 연령, 성별, 체력 정도를 고려해 7분∼15분 정도로 정한다.

- 추크볼은 약 1미터 사방의 네트에 슛을 해서 튀어나오는 볼이 상대팀에게 잡히지 않고 경기장 바닥에 떨어지면 득점을 하는 경기이다. 체육관, 운동장, 잔디밭, 시멘트 바닥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 경기장에 따라 원네트 방식과 투네트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원네트의 경우 한 팀의 인원은 4∼6명, 투네트는 7∼9명 정도로 구성된다. 오해하지 말 것은 투네트라고 해서 양 팀이 각자의 네트를 갖고 상대편의 네트에 슛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네트가 두 개라고 해도 이는 공격이나 수비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양쪽에 네트를 설치했을 뿐이다. 따라서 아무 쪽 네트에나 슛을 할 수 있다.

- 엔드라인 밖 골대 근처에서 드로잉해 경기를 시작한다. 공격팀은 볼을 잡은 후 3회의 패스 기회 안에 네트에 슛해야 한다. 슛한 볼을 상대팀이 잡지 못하고 코트 내(진입금지구역 제외)에 떨어지게 되면 득점을 하게 된다.

- 바닥이나 공중으로 드리블을 할 수 없다. 3초 이상 공을 갖고 있거나, 공을 잡고 3보 이상 움직이면 반칙이다. 패스에 의해서만 전진할 수 있기에 팀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경기이다. 따라서 빠르게 자기편 선수에게 패스를 해야 하며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는 유리한 위치를 찾아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 슛을 하는 데 3회까지만 패스를 허용하고 패스 회수가 넘게 되면 상대팀에게 공격권이 넘어가게 된다. 상대팀이 공을 가로챈 상황이 아니라 공격팀이 룰을 어겨 공격권이 넘어간 경우에는 반칙을 한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엔드라인 밖에서 드로잉을 해 다시 시작한다.

- 상대팀의 골에 공을 넣어야 득점이 되는 일반적인 구기종목과 달리 추크볼은 네트에 리바운드된 공이 진입금지구역이나 코트 밖으로 나갔을 때, 또는 슛한 공이 네트에 맞지 않거나 리바운드 볼이 슛한 경기자에게 맞았을 때 등 공격팀의 공격 실수가 있을 경우 오히려 상대팀에게 득점을 주는 독특한 득점 룰을 갖고 있다.

살펴보았듯 추크볼은 일반 스포츠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룰로 진행된다.

공격팀은 수비팀이 리바운드 볼을 잡지 못하도록 슛을 하기 위해 패스의 위치나 슛 방향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수비를 따돌리기 위한 기술 등은 필요 없다. 반면 수비팀은 상대팀의 공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동작을 방해할 수 없으므로 패스와 슛의 방향을 예측해 리바운드 볼을 잡아내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 이처럼 추크볼은 예측성을 위주로 하는 스포츠이며 팀워크와 함께 기본적인 공 던지기, 받기, 달리기 등 기초 체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추크볼은 미국, 일본, 유럽, 싱가포르, 홍콩, 중동국가 등의 학교체육에 널리 도입되어 있으며, 생활스포츠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문의: 국민생활체육회 02-2152-7330 / 1566-7330

※국민생활체육회 홈페이지(www.sportal.or.kr)에 들어오시면 뉴스포츠 종목 기획보도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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