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김경문 “족집게 도사는 나”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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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차전까지 간다” 예상 적중

과연 누가 ‘족집게’ 예언가일까.

두산-SK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은 숱한 화제와 얘깃거리를 낳고 있다.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바로 두산 김경문 감독과 SK 김성근 감독의 PO 승부 예측이다. 결전 하루 전인 6일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플레이오프가 몇 차전까지 갈 것 같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성근 감독은 “3차전까지면 두산이고, 흐름을 잘 타면 5차전까지 가서 우리가 3승2패로 이길 수도 있다”고, 김경문 감독은 “5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답했다.

묘하게도 이번 PO는 양 김 감독의 예상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 흘러왔다. 김성근 감독의 말(물론 진심은 아니었을 터이다)대로 두산이 1·2차전을 잡아 3차전에서 싱겁게 끝날 듯했지만 결국은 김경문 감독의 신중한 언급(이 역시 진심은 아니지 않았을까)처럼 5차전을 앞두고 있다.

어쨌거나 어느 쪽이 이기든 한 사람은 예상 적중의 신통력(?)까지 발휘하게 생겼다. 특히 SK가 승리한다면 김성근 감독은 ‘역시 야신’이라는 또 한번의 탄성을 자아낼 수 있다. 그러나 준PO를 앞두고 ‘두산의 3승1패 승리’를 예상한 김경문 감독이 ‘롯데의 3연승’을 공언한 로이스터 감독에 한판승을 거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 누구의 예상이 적중하든 한 사람은 또 가을 잔치의 최종 무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다시 한번 ‘용한’ 점쟁이로 변신해야 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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