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홍명보호, 아프리카 넘고 4강 간다!

  • 입력 2009년 10월 6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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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상승세로 8강 진출에 성공한 홍명보호가 아프리카의 벽을 넘어 26년만의 4강 진출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40)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청소년 대표팀은 6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서 남과 북이 단일팀을 이뤄 8강 진출을 달성한 이후 18년 만에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더욱이 한국 단일팀으로서는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8강에 선착한 한국은 6일 밤 11시30분에 진행될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가나 경기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두고 격돌할 예정이다.

한국이 비교적 정보와 경험이 적은 아프리카 팀을 상대하게 됐다는 점에서 막연한 두려움은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8월 제4회 수원컵 국제 청소년(U-20) 축구대회를 통해 이집트와 남아공을 상대했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팀에 대한 경험치를 이미 쌓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 한국을 찾은 남아공이 현재의 선수단과 같은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자국 리그의 개막으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한국을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팀의 스타일을 두 번이나 경험했다는 점에서 홍 감독 이하 U-20 대표팀에게는 분명한 재산이다.

한국은 첫 상대였던 남아공을 4-0으로 가볍게 제압했지만, 두 번째로 경기했던 이집트에게는 경기 막판에 터진 구자철(20. 제주)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남아공과의 경기는 상대에 비해 성공률 높았던 공격진의 효율적인 문전 처리 능력에 힘입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반면, 이집트와의 경기에서는 골 결정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고전했고,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상대의 개인 돌파에 연이어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수원컵 경험 이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철저하게 갈고 닦은 한국은 카메룬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뒤 독일과의 2차전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발판으로 8강 무대까지 밟았다.

카메룬 전을 통해 얻은 아프리카 팀과의 경험치를 발판 삼아 8강까지 승승장구했던 한국은 다시 한번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더 높은 고지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단 가운데 대학생 선수들이 많다는 이유로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까지 감수해야 했던 한국은 당당하게 성적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했다.

새내기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홍명보 감독도 지도자로서의 실질적인 자신의 국제무대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많은 팬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한국 청소년 축구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U-20 대표팀은 오는 9일 밤 11시30분 남아공-가나의 승자와 운명의 4강 진출을 두고 경기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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