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기적같은 4강行…부뇨드코르 4대1 제압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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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역다 최다인 한 경기 8골, 컵대회에서 19년 만에 홈경기 우승 축배. 또 한 번의 ‘파리아스 매직’이 펼쳐졌다.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항 스틸러스와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의 8강 2차전. 포항은 방문 1차전에서 1-3으로 졌다. 방문 다득점제에 따라 포항은 이날 2-0 또는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했다. 포항은 주위의 비관론을 비웃듯 이날 3-1로 부뇨드코르를 꺾었다. 골 득실과 방문 다득점이 같아진 포항은 연장 전반 12분 스테보의 결승골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3골 이상을 넣어야 했지만 포항은 두 가지 점에서 자신 있었다. 첫째는 안방불패. 포항은 올 시즌 K리그(3승 7무)와 컵대회(3승), FA컵(1승) 등 14번의 홈경기에서 7승 7무로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 홈 4경기도 3승 1무. 둘째는 사령탑인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의 용병술이다. 그가 교체 투입한 선수는 어떻게든 골에 공헌했다.

포항은 전반전 휘슬이 울리자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전반 38분 황진성이 빠지고 김재성이 투입됐다. 후반 휘슬이 울린 뒤 13초 만에 김재성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던 김재성은 노병준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문을 흔들었다.

추가 골은 쉽게 나왔다. 후반 11분과 후반 31분 데닐손이 2골을 잇달아 넣었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43분 통한의 만회골을 내줘 연장전으로 끌려들어갔다. 파리아스 감독은 연장전에선 박희철을 투입했다. 교체 작전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박희철은 연장 전반 12분 스테보의 머리에 공을 올려 결승골을 도왔다.

동반 4강행을 꿈꿨던 FC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움 살랄(카타르)과의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1-3으로 진 서울은 4강행이 좌절됐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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