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불쇼’ 정현욱, 동료응원에 힘 ‘불끈’

  • 입력 2009년 9월 17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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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

삼성 최강불펜 정현욱(24·사진)이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제구가 안 되고 구속도 140km 초반대로 뚝 떨어졌다. 15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4-4로 맞서던 6회 교체돼 0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16일 대구구장. 정현욱은 훈련에 나서기 전 “민망해서 운동장에도 못 나오겠다”며 멋쩍어했다. 4강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선수들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날 ‘불쇼’를 벌인 게 영 마음에 걸린 모양이었다. 그러나 정현욱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선수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따뜻하게 맞아줬다. 김재걸은 “현욱아 즐겨!”라고 위로했고 후배 선수들도 “괜찮냐”며 걱정부터 했다. 전날 1군 복귀식을 치른 김현욱 투수코치 역시 “오늘 컨디션은 어떠냐?”며 살뜰히 챙겼다. 그런 김 코치를 향해 정현욱은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데 내가 나쁘다”는 농담을 건넸다. 이어 “내가 힘든 건 없다. 야구를 못 해서 힘들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덕분인지 운동하러 나서는 정현욱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져 있었다.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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