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SK 광 나고, KIA 윤 빠지고

  • 입력 2009년 9월 9일 08시 39분


코멘트
KS 직행티켓 다툼 에이스 희비

8일 광주. 원정팀 불펜에서 한 좌완투수가 땀을 쏟으며 공을 던지고 있었다. 주장 김재현이 직접 배트를 잡고 타석에 서서 불펜피칭을 돕고, 가토 투수 코치와 트레이너, 그리고 이만수 수석코치까지 모여 관심을 쏟았다. 바로 SK 에이스 김광현. 부상이후 첫 불펜피칭이었다. 특히 그 장소와 시기가 인상적이었다. 바로 마지막까지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은 KIA의 코앞에서 김광현은 보란 듯이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같은 시간 KIA의 에이스 윤석민은 트레이너와 함께 있었다. 면도를 하지 않아 까칠한 얼굴, 시즌막판 어깨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에이스의 아픔과 진한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투고 있는 KIA와 SK, 1-2위 팀 에이스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 순간이었다.

○통증 완전히 사라진 김광현 조기복귀 기대

김광현은 당초 9월 말 불펜 피칭을 소화할 계획으로 재활을 해왔다. 그러나 골절된 왼쪽 손등 상태가 예상보다 빨리 호전돼 이날 불펜 전력피칭을 소화했다. 총 40개를 던졌고 코칭스태프로부터 “슬라이더 각이 부상 전과 똑같다. 제구만 좀더 가다듬으면 될 것 같다”는 합격점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도 “포스트시즌 전에 한번 정도 실전 등판하지 않겠냐”며 기대를 보였다.

8월 2일 부상 이후 처음으로 전력피칭을 한 김광현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통증이 전혀 없다. 기분이 너무 좋다. 상태가 좋은 것 같다. 빨리 정상적인 몸을 만들어서 포스트시즌에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조기복귀는 SK입장에서 말 그대로 천군만마. 최근 글로버가 연일 호투하고 있지만 확실한 에이스 김광현은 그 존재만으로도 팀 사기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SK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윤석민 최소 10일 이상 재활

반대로 KIA는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 눈앞에서 에이스 윤석민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윤석민은 지난 6월 어깨 통증으로 재활을 거친 후 1군에 복귀, 7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KIA의 1위를 이끌었다. 그러나 5일 광주 두산전에서 3.1이닝 동안 10안타 10실점 하며 이상 징후를 보였다.

어깨 통증을 호소한 윤석민은 7일 오전 정밀검사를 받았고 어깨에 부종이 생겨 물이 차고 부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소 10일 이상 휴식을 취해야하는 상태. 조범현 감독은 “열흘 후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0일 휴식 후 등판을 위한 훈련시간까지 더하면 최소 2주 이상은 결장이 불가피하다.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라도 윤석민을 무리하게 기용할 수 없다. KIA는 SK와 2연전에 이어 12일부터 25일까지 9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에이스의 부재가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KIA는 휴식을 주기위해 엔트리에서 제외했던 구톰슨을 1군에 등록하고 전열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화보]SK, 롯데꺾고 9연승 질주
[화보]장성호 만루홈런…단군시리즈, 기아 ‘싹쓸이 3승’
[관련기사]김상현 “나도 이젠 광주시민”
[관련기사]귀 얇은 홍성흔 “타격왕 무조건 먹어야지”
[관련기사]“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자 시헌·주환 형은 최고의 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