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되지… 외모 되지… “차세대 황제,나야 나”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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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골프 황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로리 매킬로이, 이시카와 료, 대니 리가 8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의 골프 황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로리 매킬로이, 이시카와 료, 대니 리가 8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오픈 출전 글로벌 3인방

대니 리-이시카와 료-매킬로이
300야드 웃도는 폭발적 장타
최연소 기록 등 공통점 보유

서로를 향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는 의미였을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그들의 가슴 한구석에 자리 잡은 자존심만큼은 감출 수 없었다. 덕담을 주고받는 가운데도 우승컵을 향한 그들의 야망은 뜨겁기만 했다.

10일 천안 우정힐스GC에서 개막하는 한국오픈에 초청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이진명·19), 이시카와 료(18·일본), 로리 매킬로이(20·북아일랜드). 천재 골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들이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자리에 모여 출사표를 냈다.

이들은 최연소 기록을 몰고 다니는 공통점이 있다. 대니 리는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인 18세 1개월의 나이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이시카와는 고교 1학년 때인 2007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먼싱웨어오픈에서 역대 최연소(15세 8개월)로 정상에 올랐다. 2세 때 드라이버를 40야드 날렸고 9세 때 처음 홀인원을 한 매킬로이는 올 2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꾸준한 성적으로 올 시즌 유럽투어 상금 3위에 올라있다.

30명이 넘는 일본 취재진을 동반할 정도로 인기를 과시한 이시카와는 “매일 연습한 게 쌓여 좋은 결과가 나왔을 뿐 천재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처음 찾은 한국에서 실력이 뛰어난 대니, 로리와 멋진 대결을 하겠다”고 말했다. 과묵한 이미지의 매킬로이, ‘수줍은 왕자’라는 별명처럼 다소곳한 이시카와와 달리 대니 리는 거침없는 말로 주목을 끌었다. 그는 “장타를 치려면 내 스폰서 업체인 캘러웨이를 쓰라”고 말해 좌중을 웃기더니 “질문이 어려운데 건너뛰면 안 되느냐”는 등 남다른 입담을 드러냈다.

이들은 폭발적인 장타를 지닌 것도 닮은꼴이다. 올 시즌 매킬로이의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303야드에 이르고 대니 리와 이시카와는 나란히 평균 295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너무 급하게 스윙하면 헤드의 힐이나 토에 공이 맞아 미스 샷이 나고 거리 손실을 본다. 템포를 늦춰 스위트 스폿에 맞히는 게 장타의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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