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정보명 “성환이 형 방망이 탐나네”

  • 입력 2009년 8월 22일 08시 59분


“아, 대체 무슨 방망이를 쓰지?”

21일 사직구장. 프리배팅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롯데 정보명(29)은 배트 가방에서 방망이 하나를 꺼내 쥐어보고 흔들어봤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집어넣는 일을 반복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정말 쓸 게 없네”라는 푸념이 이어졌다. 훈련용 배트는 몇 개 있어도 경기 때 쓸 만한 배트가 다 부러지고 없다는 얘기였다.

그동안 정보명은 조성환에게 선물 받은 Z사 배트를 사용해왔다. “처음에 한 자루 받았는데, 그걸로 제가 안타 30개를 쳤거든요. 성환이 형이 정말 뿌듯하다면서 한 자루 더 줬어요. 시즌 끝날 때까지 쓸 수 있겠다 싶어서 좋아했건만….” 그런데 전날 사직 SK전에서 상대 투수 전병두의 볼을 치다가 두 자루가 모두 부러지는 ‘참변’이 벌어졌다. 평소 “난 방망이를 잘 안 부러뜨리는 편”이라고 자부했던 정보명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일.

이 모습을 지켜보던 후배 김민성이 “그럼 하나 더 달라고 하세요”라고 제안하자, 정보명은 손사래를 쳤다. “나도 양심이 있지, 어떻게 또 뺏을 수가 있어?”라며 한숨을 내쉴 수밖에.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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