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나지완 ‘결승 만루포’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KIA 나지완이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며 관중석을 향해 오른손을 치켜들고 있다. KIA가 8-4로 이겼다. 인천=연합뉴스
KIA 나지완이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며 관중석을 향해 오른손을 치켜들고 있다. KIA가 8-4로 이겼다. 인천=연합뉴스
KIA 홈런 4개로 8점… SK 잡고 선두 질주

KIA의 좌우 거포 최희섭-김상현의 영어 이니셜을 딴 ‘CK’포는 다른 팀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최희섭을 피하자니 뒤에 김상현이 버티고 있고, 김상현을 생각하면 최희섭과 승부해야 한다. CK포가 동시에 불을 뿜으면 천하무적이다. 올 시즌 둘이 한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친 날 KIA는 진 적이 없다.

CK포는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드러냈다. 1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선발 카도쿠라 겐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4호로 최희섭은 잠시나마 김상현(KIA),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와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바로 다음 타석에서 김상현의 대포가 터졌다. 김상현은 카도쿠라의 4구째 포크볼을 끌어당겨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25호)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최희섭과 김상현의 시즌 세 번째 연속 타자 홈런. 김상현은 3-1로 앞선 6회 카도쿠라로부터 다시 한 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26호)을 때려내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지켰다.

SK에 추격을 허용해 4-4로 팽팽하던 8회. CK포는 이번에는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 제 몫을 해냈다. SK의 두 번째 투수 이승호는 1사 1루에서 최희섭과 김상현을 연이어 볼넷으로 내보냈다. 6번 타자 김상훈이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 1사 만루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KIA에는 또 다른 거포 나지완이 있었다. 장성호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은 이승호의 2구째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그랜드 슬램을 뽑아냈다. 올 시즌 첫 대타 만루 홈런. KIA는 이날 얻은 8점을 모두 홈런으로 기록하며 SK를 8-4로 꺾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합류한 브랜든 나이트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4-1로 꺾고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나이트는 4일 한화전 이후 네 차례 등판에서 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의 맹타를 뽐내며 9-4로 이겼다. LG는 롯데를 8-7로 눌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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