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200m ‘세계新’...대회 2관왕 달성

  • 입력 2009년 8월 21일 10시 48분


역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는 육상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큰 신장과 특유의 주법으로 성큼성큼 앞서가더니 또 다시 육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볼트는 2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1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볼트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200m 결승에서 자신이 세웠던 19초30의 세계 기록을 0.11초나 단축하며 또 하나의 세계신기록을 적립했다. 대회 2관왕.

이미 지난 17일 100m 결승에서 9초58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볼트는 200m에서도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100m-200m 세계신기록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알론소 에드워드(20.파나마)가 19초81로 볼트의 뒤를 이었고, 월러스 스피어먼(25.미국)은 19초85로 동메달을 따냈다.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숀 크로퍼드(31.미국)는 19초89로 4위에 그쳤다.

한 번의 부정출발 후 스타트 총성과 함께 총알처럼 블록을 박차고 나간 볼트는 곡선주로에서 이미 6번 레인의 알론소 에드워드(파나마)를 따라잡았고 이후 직선주로부터는 100m 넘게 단독질주를 이어갔다.

일찌감치 볼트의 우승을 확신한 팬들은 전광판을 바라보며 신기록 작성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19초20이 찍히자 일제히 환호성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축하했다.

공식기록은 19초19로 0.01초가 줄었고 팬들은 볼트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우승이 확정된 뒤 대회 캐릭터와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기쁨을 만끽한 볼트는 세계 신기록이 찍힌 전광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특유의 우승 세리모니를 보여주기도.

볼트는 경기 후 “심장이 터지도록 뛰었다. 스타트가 아주 잘됐다”며 “좋은 스타트가 세계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는 핵심이었다. 스타트를 할 때 우승을 예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볼트는 계주 400m에서 세계선수권 사상 5번째 3관왕에 도전한다. 400m 예선은 22일 오전에 열리며, 결승은 23일 오전에 펼쳐진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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