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평준화…K리그 무승부 양산

  • 입력 2009년 8월 21일 09시 23분


올해 133경기중 45경기 크게 늘어…광주·강원 돌풍·강호들 부진 한몫

K리그에 무승부가 많아졌다. 특히 이 현상은 정규리그에서 도드라진다. 작년 정규리그 183경기 중 44경기가 무승부였지만, 올 시즌 133경기를 치른 현재 45경기에서 승부가 나지 않아 이미 작년 횟수를 넘어섰다.

○경남-포항 최다 무승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무승부가 가장 많은 팀은 경남FC와 포항 스틸러스. 경남은 2승10무6패, 포항은 7승9무2패다. 작년 최다 무승부 팀(12무)이었던 대전은 올해도 18경기를 치러 8번이나 비겼다. FC서울은 작년에 26경기에서 15승9무2패로 무승부가 많았지만 올 시즌은 18경기 가운데 11승3무4패로 그 횟수가 크게 줄었다. 공격축구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FC가 작년 8승2무16패로 14개 팀 중 무승부 횟수가 가장 적었고, 올해는 시즌 초반 군 팀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가 현재 9승2무7패로 가장 화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력 평준화가 원인

작년에 비해 정규리그에서 무승부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뭘까. 올 시즌 정규리그 133경기를 치른 현재 터진 득점은 338골로 작년 같은 기간 361골보다 다소 적긴 하지만 리그 전체 판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재미없는 경기의 표본인 0-0 무승부 역시 작년 34경기, 올 시즌 현재 26경기로 큰 차이가 없다.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는 바로 전력 평준화다. 시즌 초반 광주와 강원 돌풍에 이어 전북이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이른바 K리그 빅4(수원, 서울, 성남, 울산)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팀이 모두 리그에서 중하위권에 처져 있다.

6위 전남과 12위 대전의 승점 차도 현재 4에 불과할 정도로 중위권은 혼전 양상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착실하게 대어 급을 영입한 전통의 강호들이 서서히 실력을 발휘할 시점인 9월이 넘어가면서 무승부 횟수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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