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거포? 3루수에 물어봐!

  • 입력 2009년 8월 21일 02시 58분


8개구단 주전 3루수 모두 두자릿수 홈런
김상현-김동주-이대호 등 중심타선 활약

올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 3방을 날린 한화 이범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를 놓고 다른 구단들의 영입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는 관측과 관심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그 이유는 8개 구단 모두 붙박이 3루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8개 구단의 중심타자 중에는 유독 3루수가 많다. 각 구단 주전 3루수는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이 중 선두주자는 김상현(KIA). 20일 현재 홈런(24개)과 타점(95개) 선두로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올해 LG에서 쫓겨나다시피 KIA로 이적한 그의 활약은 KIA가 선두로 질주하는 데 핵심이었다.

다른 팀 3루수들의 방망이도 매섭다. 이대호(롯데)는 전 경기(112경기)에 출장하며 20홈런에 84타점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김동주(두산)도 타율 0.345에 18홈런으로 붙박이 4번 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황재균(히어로즈)과 정성훈(LG) 등도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최고 3루수 경쟁은 정규 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 시즌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3루수들 대부분이 대포를 날리는 능력을 갖춰 이들에 의해 소속 팀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들이 팀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3루 쪽은 ‘핫 코너’라 불릴 정도로 강한 타구가 많은 지역. 3루수가 호수비를 하느냐, 어이없는 실책을 하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뒤바뀐다. 예컨대 정성훈은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수비가 견고하다. 김상현은 장외홈런을 쏘아 올릴 정도로 거포지만 실책이 1위(14개)여서 불안하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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