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역전타 3할 사자 “PO행 내가 있다”

  • 입력 2009년 8월 13일 08시 08분


강봉규 3타점…삼성 4위 복귀공신

12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삼성 타자들은 제대로 된 타격 연습을 하지 못했다. 우천순연을 예상한 삼성은 출발시간을 놓쳤고 부랴부랴 오후 5시에야 경기장에 들어섰다. 짐 풀고, 장비 챙기고, 스트레칭하고…. 평소의 절반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가까스로 프리배팅을 마쳤다.

오락가락 날씨에 제대로 된 연습을 하지 못한 선동열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브룸바가 타격 부진으로 6번까지 내려간 히어로즈 라인업과 삼성 타순을 번갈아 살피더니 “그래도 저쪽이 우리보다는 훨씬 사정이 좋아 보여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오랜 시간 삼성의 중심타선을 지켜온 양준혁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을까? 롯데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벼랑 끝. 선 감독은 씁쓸한 미소로 전광판을 바라봤다.

주축 타자들의 공백에 부족한 연습까지. 삼성은 이날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을 공략하지 못하고 7회까지 0-1로 끌려갔다. 6이닝 동안 단 3안타에 그쳤고 병살을 3개나 기록하며 자멸하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에는 양준혁을 대신해 중심타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 강봉규가 있었다. 강봉규는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4위로 다시 끌어올렸다. 그리고 삼성의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7회 김상수의 2루타로 동점에 성공한 1사 1·2루의 찬스, 강봉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마일영을 상대로 강봉규는 유일하게 안타 2개를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 감을 조율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몸이 풀리지 않은 김영민의 초구를 놓치지 않았다. 중견수 방면으로 빠르게 날아간 타구, 히어로즈 중견수 이택근은 온 몸을 던져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타구는 아슬아슬하게 이택근의 글러브를 피해 펜스까지 굴러갔다. 역전 2타점 3루타. 히어로즈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트린 역전 결승타였다. 강봉규는 8회 다시 중견수 앞 안타로 타점을 추가하며 중심타자로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강봉규는 “사실 몸이 많이 무거웠었다. 윤성환이 잘 던져줘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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