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새 프로그램은 몸으로 쓰는 자서전”

  • 입력 2009년 8월 13일 02시 59분


‘우상’ 미셸 콴과 함께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가운데)가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리허설에서 김연아(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셸 콴을 장난스럽게 껴안고 있다. 김연아가 ‘우상’ 콴과 함께 빙판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우상’ 미셸 콴과 함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가운데)가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리허설에서 김연아(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셸 콴을 장난스럽게 껴안고 있다. 김연아가 ‘우상’ 콴과 함께 빙판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 “연아 성장 과정 담아”

‘19세의 김연아가 몸으로 얘기하는 자서전.’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가 새 프로그램에 자신의 성장 과정을 투영한다. 김연아의 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윌슨 코치(43·캐나다)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14∼16일) 리허설을 마친 뒤 “새 프로그램은 연아의 성장 과정을 제대로 반영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밝혔다.

윌슨 코치는 “쇼트프로그램은 본드 걸의 알쏭달쏭한 이미지를 추구했고 프리스케이팅은 연아의 발전 과정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테마곡(쇼트프로그램)과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 1, 3악장(프리스케이팅)을 새 시즌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선택했다.

윌슨 코치는 피겨에 잘 쓰이지 않는 영화 007 시리즈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인이 추천해서 들어봤는데 현대적인 감각에 잘 맞는다고 느꼈다. 아름답고 위험하고 알쏭달쏭한 본드 걸의 이미지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프리스케이팅은 김연아의 자서전을 보는 듯한 안무로 구성될 예정이다. 윌슨 코치는 “수줍은 소녀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연아의 성장 과정을 보여줄 것이다. 선수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라온 모습을 안무에 담았다”고 밝혔다.

윌슨 코치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의 파격적인 변화에 대해 “지난 시즌 프로그램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안무와 배경음악의 장르를 완전히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윌슨 코치는 김연아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그는 “연아가 너무 스케이팅에 집중하고 있어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싶다. 나머지는 100%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 리허설에선 김연아와 미셸 콴(29·미국)이 처음으로 함께 빙판에 섰다. 김연아는 “그동안 콴과 두 차례 정도 만났는데 공연은 처음이다. 가까이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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