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김경문 “재우 올려”…선발진 수술 예고

  • 입력 2009년 6월 22일 08시 30분


“우리팀 선발로 1위? 용하다” 쓴소리

두산 입장에서는 선발 투수가 승패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깨닫게 된 계기였다. 두산 선발진은 18일 잠실 KIA전(세데뇨), 19일 문학 SK전(홍상삼)과 21일 SK와의 더블헤더 1경기(김상현)까지 불과 2이닝 만에 대량실점하며 강판됐다. 더불어 팀은 3연패를 기록했다.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이런 선발로 1위를 하는 것 자체가 웃긴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20일까지 두산 선발진의 방어율은 4.46.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정재훈(5.23)의 방어율까지 합쳐지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2위 SK(3.34)와 3위 KIA(3.18)와 비교했을 때도 가장 좋지 않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었던 김 감독이지만 결국 21일 선발진 수술을 감행할 뜻을 밝혔다. 그 첫 번째로 SK와의 더블헤더 2경기에 불펜 이재우(29)를 선발로 내세웠다. 아랫돌을 빼내 윗돌을 막은 셈. 이재우는 2004년 9월 1일 잠실 SK전 이후 무려 1754일 만에 선발로 경기에 등판했다.

김 감독은 “현 선발진은 상대팀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한다”며 일침을 가하고는 “일단 던지는 것을 보고 (이)재우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원래 선발이었던 정재훈(29)과 얼마 전 1군에 등록된 노경은(25)은 불펜으로 돌리면서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선발들이 못 해도 중간계투들이 잘 해줘서 꾸역꾸역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국시리즈까지는 힘들다. 현재 우리 선발은 정말 안 좋다”고 좀처럼 하지 않는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감독은 선수들을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는 만큼 “(홍)상삼이는 이제 맞을 때가 됐고, (김)상현이는 첫 선발 로테이션이 버거울 수 있다. 스스로 이겨내길 바란다”는 바람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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