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본 대표팀… “선수들 몸상태 좋다, 그런데…”

  • 입력 2009년 5월 29일 08시 40분


맨유 패배 반면교사 삼을것… 내달 7일 UAE전 조심조심

개인 기량이나 팀 전술은 당연하거니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이와 관련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허정무 감독은 28일 오후 파주NFC에서 소집 첫 날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가졌다. 취재진의 첫 질문은 이날 새벽에 벌어진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챔스리그 결승전 총평.

허 감독은 “초반 10분에 승부가 갈렸다. 경기시작과 함께 맨유가 찬스를 잡았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이후 역습을 허용해 선취골을 내주면서 흐름이 바뀌었다”며 “맨유 선수들은 뭔가 들떠있는 것 같았고 스스로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 보였는데, 이런 것들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는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결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게 허 감독의 생각.

다음달 7일 오전(한국시간) 한국과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 예선전을 치르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은 1무5패로 이미 월드컵 진출이 무산됐다. 더구나 한국은 작년 10월 홈에서 UAE를 4-1로 대파한 적이 있어 자칫 선수들이 상대를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허 감독은 “원정이고 주심의 판정 또한 K리그 기준과 조금 다를 수 있는데다 더운 날씨에 체력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UAE가 탈락이 확정돼 부담 없이 홈 관중 앞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다는 각오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더 조심스럽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앞서가지 말라고 미팅 때 당부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이영표도 “쉬운 상대는 없다. 방심하면 안 될 것이다”며 허 감독의 의견에 동조했다. 다행스레 소집된 선수들은 모두 괜찮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허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다. 수비가 걱정이지만 큰 문제는 없다. 지금은 고민보다 희망을 가져야할 때다”며 UAE전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한편, UAE 현지에서 합류하는 해외파 5명과 30일 K리그 경기가 예정된 기성용, 이청용, 김치우(FC서울)를 제외한 17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6대6 미니게임을 소화했다. 전날 K리그 컵 대회를 뛴 유병수(인천), 정성룡, 김정우(이상 성남), 조용형(제주), 최태욱(전북)은 미니게임에 참여하지 않고 회복훈련만 했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ㅣ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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