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이진영 “4cm 찢어진건 부상 축에도 못끼죠”

  • 입력 2009년 5월 25일 08시 18분


“전 그냥 컨디션 난조에 불과해요.”

24일 잠실구장. LG 이진영(29·사진)이 이렇게 주장(?)했다. 허벅지 부상 때문에 세 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지 못한 그였다. 그런데도 ‘컨디션이 안 좋을 뿐’이라니.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만난 김기태 요미우리 코치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땐 뼈가 부러지거나 20바늘 정도는 꿰매야 아프다고 쳐줬지.” 작은 통증에도 쉽게 드러눕는 젊은 후배들이 안타까웠던 선배의 충고. 이진영은 흘려듣지 않고 마음에 새겨놨다.

사실 이진영의 부상은 가볍지 않다. 22일 병원에서 양쪽 허벅지 근육이 4cm 가량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푹 쉬어서 빨리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리 없다. 하지만 찬스에 강한 이진영은 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20일과 21일 광주 KIA전에 대타로 나섰다가 모두 안타를 때려냈고, 23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경기 후반 수비까지 소화하면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도 6회 역전 기회에서 어김없이 대타 투입.

그래도 이진영은 또다시 “부상 투혼이라는 말은 쑥스럽다”며 손을 내저었다. 오히려 “(봉)중근이 등판하는 날이라 도와줘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할 뿐.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화보]‘LG의 신바람, 내가 이끈다’ FA 이진영·정성훈

[화보]LG - 한화 연장 무승부 경기

[관련기사]진짜 ‘WBC 후유증’은 감독님이?

[관련기사]히어로즈의 힘은 ‘칭찬 릴레이’

[관련기사]SK제국 흔든 ‘곰돌이 수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