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전성시대…KIA 2년만에 3위

  • 입력 2009년 5월 20일 00시 27분


KIA가 2년 만에 3위에 오르며 최근의 완연한 상승세를 입증했다. 시즌 7번째 만원 관중 앞에서 올 시즌 또 다른 돌풍의 주역 LG를 무력화시키며 2007년 5월 3일 이후 무려 24개월 16일 만에 ‘넘버 3’의 감격을 누렸다.

KIA는 19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전에서 2루타 3방과 함께 3타점을 수놓은 김상현의 맹타를 발판 삼아 6-0으로 완승, 20승2무17패로 LG(20승1무18패)와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상현은 1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또 하나의 친정 LG를 울렸고 선발 곽정철은 5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3승째를 올렸다. LG 선발 봉중근은 3이닝 5안타 5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롯데를 11-3으로 완파했다. 타격 선두인 두산 김현수는 6회 추격의 발판이 된 좌월솔로아치(9호)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손시헌은 역전 결승 2타점 좌전적시타를 비롯해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3안타의 빈공에 그친 롯데에서는 이대호가 6회 좌월2점홈런으로 6년 연속 두자릿수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의 3연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는 대구 원정에서 선발 고효준의 5.1이닝 3안타 1실점(4승) 호투와 이승호-채병용-정우람으로 이어진 필승 계투조를 앞세워 삼성을 3-2로 누르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정우람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 삼성은 9회말 무사 1·2루와 2사 만루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땅을 쳤다.

한화는 대전 히어로즈전에서 4-2로 승리, 모처럼 3연승했다.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은 4연속경기안타로 서서히 부상 후유증에서 회복되고 있음을 알렸고, 마무리 토마스는 1이닝 무실점으로 5세이브째를 따냈다.

●손시헌 2타점 역전타…두산, 롯데에 역전승

○롯데 3-11 두산(잠실)

비슷한 시기에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온 신인급 투수 롯데 이상화와 두산 홍상삼. 마운드가 불안한 두 팀의 기대주로 떠오른 둘은 5회까지 1실점만을 한 채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6회초 롯데 이대호가 좌월 역전 2점포(시즌 10호)를 쏘아 올렸다. 뒷심 강한 두산은 6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솔로홈런을 때리며 2-3으로 뒤쫓았다. 이어 유격수 박기혁이 김동주의 플라이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롯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준석의 볼넷으로 1·2루. 여기서 이상화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데다 로이스터 감독의 룰 착각으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분위기는 두산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롯데는 투수를 이정민으로 교체했지만 이원석의 볼넷으로 만루. 그리고 손시헌이 역전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또 김재호의 2타점 3루타가 이어졌다. 두산은 8회에도 이원석이 친정팀을 상대로 홈런을 날리는 등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대승을 거뒀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이적호랑이 김상현 ‘친정 LG’에 3타점 비수

○LG 0-6 KIA(광주)

KIA가 2-0으로 앞선 3회. 1사 1·2루서 김상훈의 바운드 큰 타구를 잡은 LG 3루수 정성훈은 1루 주자를 잡기 위해 2루에 볼을 던졌지만 주자 김상현의 발이 빨랐다. 판단미스로 주자는 모두 세이프, 1사 만루가 됐다. 곧이어 이종범의 우중간 적시타가 터져 2점을 추가한 뒤 이어진 1사 1·3루. 최용규의 타구는 묘하게 정성훈에게 또 갔고, 2루에 볼을 뿌려 병살을 노리려던 정성훈은 급한 마음에 글러브 안에서 볼을 더듬어 결국 타자주자만 힘겹게 아웃시켰다. 그 사이 3루주자 김상훈은 또 홈을 밟았다. 정성훈의 두차례 매끄럽지 못한 수비는 KIA로선 행운이었고, LG 입장에선 뼈 아팠다. KIA 마운드 힘을 생각하면 3회 3실점은 컸다. 선발 곽정철은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무패)째, 이적생 김상현은 1회 결승 2타점 등 2루타 3방에 3타점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KIA는 공동 3위로 올라서 2007년 5월 3일 공동 2위 이후 최고 순위를 마크.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황재규-구대성-양훈-토마스 독수리 필승불펜 가동

○히어로즈 2-4 한화(대전)

두 팀은 5월 들어 연패와 부진으로 추락을 거듭했지만 17일 나란히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모처럼 연승으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찬스. 아니면 다시 하위권을 맴돌아야하는 갈림길.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1승 이상의 의미가 걸린 중요한 한판이었다. 승부는 2-2로 팽팽하게 맞섰던 7회말 무사1루에서 히어로즈의 결정적 실책으로 갈렸다. 1루수 이숭용은 평범한 송구를 놓치며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강동우, 이여상의 연속안타가 이어졌고 김동수의 악송구까지 겹쳤다. 29일 만에 1군에 올라와 선발 등판한 한화 정민철은 1회에만 2실점하며 4.1이닝 동안 6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황재규, 구대성, 양훈에 토마스까지 이어지는 한화 불펜은 한껏 달아올랐던 히어로즈 타선을 꽁꽁 묶으며 승리를 지켰다.

대전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고효준 5.1이닝 1실점 4승째…정우람 첫 S

○SK 3-2 삼성(대구)

삼성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 들어 경기 중 웃음이 많아졌다. 물론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웃는” 초탈의 경지다. 19일 SK전 역시 2회 1사 2,3루 4회 1사 1,3루 8회와 9회 2사 만루를 모조리 날려버렸다. 특히 2-3으로 추격한 9회 1사 2,3루에서 최형우-박석민의 삼진이 아쉬웠다. 반면 SK는 2회 박재홍-나주환의 연속 적시타로 손쉽게 2점을 선취했다. 이어 2-1로 쫓기던 5회엔 3루주자가 뛰지도 않는데 홈에다 송구한 중견수 박한이와 그 공을 다리 사이로 흘린 포수 진갑용의 어이없는 플레이로 추가점을 거저 얻어냈다. SK 좌완 고효준은 5.1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2패)째를 획득했다. 9회 무사 1,2루를 막아낸 정우람은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화보] ‘철벽 마운드‘ 한화, 히어로즈 잡고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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