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프로야구 종합] ‘최강 창민’ 쾅!…비룡 웃다

  • 입력 2009년 5월 14일 01시 01분


모창민, 결승 솔로홈런…고효준 2승·채병용 2S

○SK 2-1 LG(잠실)

전날 5시간39분 동안 ‘무박2일’ 혈투를 펼친 양 팀 타선은 초반부터 LG 선발 봉중근과 SK 선발 고효준을 공략하지 못했다.

SK는 4회 LG 유격수 권용관의 실책과 박정권의 적시타에 힘입어 간신히 한 점을 뽑았고, LG도 6회 이진영의 땅볼로 겨우 1-1 균형을 이뤘다.

7회 모창민이 몸쪽으로 높게 들어온 봉중근의 직구(146km)를 잡아당겨 좌월 결승 솔로홈런을 뿜어내자 SK는 8회부터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려 ‘지키기 모드’에 돌입했다.

그리고 8회 2사 2루에서 이진영을 고의4구로 거른 뒤 대타 이병규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고효준은 7이닝 4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2패)째. 채병용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고 2세이브째를 따냈다.

봉중근은 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3승4패)가 됐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히어로즈 6연패 수렁…두산 최승환 이틀연속 대포

○두산 11-4 히어로즈(목동)

5연패와 함께 최하위로 추락한 히어로즈는 타순까지 조정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은 직접 펑고까지 치며 선수들에게 수비를 강조했다.

그러나 한 순간의 실책으로 히어로즈는 스스로 무너지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는 초반 연패를 벗어나려는 히어로즈와 연승을 이으려는 두산의 팽팽한 접전이었다.

히어로즈 클락이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두산은 곧바로 도루와 연속 안타로 추격하며 종반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폭투 2개와 실책 2개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 히어로즈는 황재균의 1루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줬다.

이어 폭투에 클락의 실책까지 이어졌다. 두산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대거 8점을 뽑으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시진 감독은 투수를 6명이나 투입하며 연패를 끊기 위해 애썼지만 연이은 실책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목동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김주차 데뷔 10년만에 첫 끝내기…정현욱 눈물

○삼성 5-6 롯데(사직)

바닥을 친 갈매기가 비상의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 것일까.

전날 주장 조성환이 처음 팀에 합류하고 홍성흔이 1군 엔트리에 복귀하면서 롯데 덕아웃의 공기가 달라졌다.

또 하나. 행운의 징조까지 발생했다.

8회초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초가 시작되기 전 공수교대 때 사직구장 밤하늘에 7마리의 갈매기가 가로질러 날아가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졌다.

롯데의 승리를 기원하는 듯했다. 그리고 9회말. 마운드에는 정현욱이 올랐다.

이인구의 허벅지 통증으로 대신 1번타자를 꿰찬 박정준이 1사후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승화 대타로 나선 이인구가 좌전안타로 연결해 1사 1·2루. 여기서 김주찬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김주찬으로서는 2000년 프로 데뷔 후 10년 만에 첫 끝내기 안타의 짜릿함을 맛봤다.

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물먹은 김태균의 방망이…김인식 감독 “고민이야”

○KIA 10-8 한화(대전)

한화 김태균은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머리를 다친 뒤로는 완전히 딴판으로 변했다.

불을 뿜던 방망이가 거짓말처럼 식어버렸다. 김인식 감독은 악몽 같던 지난주의 6연패를 회고하다가 “태균이만 좀 해줬어도 괜찮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김태균을 이날은 아예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7-10으로 따라붙자 7회 2사 1·2루서 김태균을 대타로 내세웠다. 홈관중은 김태균을 연호했다.

하지만 김태균의 방망이는 여전히 무뎠다. 김태균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어림도 없었다. 헛스윙 삼진. 사고 후 ‘혹시 시력이 나빠진 게 아닐까’하고 의심했다는 김 감독의 노심초사는 과연 언제쯤 풀릴까.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화보] ‘두산의 봄날’ 4연승 달리며 히어로즈 대파!

[화보] SK, LG전 2연승 거두며 1위 굳건히 수성… 경기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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