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골프]일교차 큰 늦봄 굿샷 비결은 ‘기능성 이너웨어’

  • 입력 2009년 5월 9일 02시 56분


기능성 이너웨어는 보온성과 발한성, 피부 보호 등에서 골퍼들에게 필수적이다. 54세의 영원한 현역 최상호(왼쪽)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 랭킹 2위인 김보경이 이너웨어를 입고 멋진 샷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기능성 이너웨어는 보온성과 발한성, 피부 보호 등에서 골퍼들에게 필수적이다. 54세의 영원한 현역 최상호(왼쪽)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 랭킹 2위인 김보경이 이너웨어를 입고 멋진 샷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국프로골프의 ‘영원한 현역’ 최상호(54·카스코)는 50대 중반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대회에 나가 아들뻘 되는 후배들과 당당히 맞서고 있다. 그 비결 가운데 하나로 그는 젊은 감각의 유지를 꼽는다. 옷도 칙칙한 색깔보다는 강렬한 원색 계통을 즐겨 입는다. 그런 그가 요즘 유행에 맞춰 애용하는 제품이 있다. 겉옷 안에 입는 기능성 이너웨어다. 반팔 티셔츠 안에 입었더니 어떤 팬들로부터 “연세가 있어 내복을 입었느냐”는 농담을 듣기도 했다. 최상호는 “어린 후배들이 많이 입기에 입어봤다. 시원하기도 하고 근육을 잡아주는 등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쇼핑몰 사이트인 라쿠텐에서 판매되는 골프 용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 1, 2위도 이너웨어 제품이다. 던롭코리아 김세훈 마케팅팀장은 “프로골퍼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착용하면서 주말 골퍼에게도 입소문이 퍼져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큰 바람을 일으키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기능성 이너웨어는 땀을 빨아들이는 ‘흡한’과 빨리 말리는 ‘속건’ 기능을 갖췄다. 보온성과 발한성이 뛰어난 소재를 채택해 몸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도 한다. 땀을 흡수하거나 밖으로 확산시키기도 해 라운드 중 쾌적한 느낌을 주도록 한다. 신축성이 뛰어나 입었을 때 저항감과 압축감이 적고 근육의 다양한 움직임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자외선과 미세먼지 차단 기능 등 피부 보호 효과도 탁월하다.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유럽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한 강성훈은 “제주 특유의 갑작스러운 바람에 기온까지 뚝 떨어졌지만 이너웨어 제품 덕분에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부에 민감한 여성 골퍼에게는 살을 까맣게 태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 된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 2위를 달리는 김보경(던롭스릭슨)은 “반팔을 입으면 맨살이 드러나는 부분과 티셔츠로 가려지는 부분의 피부색이 너무 달라 일상복이나 민소매 옷을 입었을 때 신경이 쓰인다. 이너웨어를 입으면서 그런 고민도 사라졌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런 분위기에서 다양한 이너웨어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코오롱 엘로드는 냉감 소재를 사용해 체감 온도를 3도가량 낮춰준다는 ‘스킨 가드’를 내놓았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속도가 다른 제품의 3배여서 올여름 시즌 2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대한다는 게 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나이키골프의 ‘프로 서멀 슬리브’는 짧은 소매를 입은 골퍼가 팔에 끼워 겹쳐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던롭도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이너웨어 제품을 조만간 국내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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