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박찬호 다리 근육통에도 잘 던졌다”

  • 입력 2009년 5월 7일 17시 01분


두산 김경문 감독(51)은 며칠 전 공주고 후배인 박찬호(36·필라델피아)의 전화를 받았다. 박찬호는 안부 인사를 전하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시즌 초부터 오른쪽 넓적다리 근육통이 생겼다"는 것. 오른 다리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하다보니 왼쪽 다리까지 이상이 생겼다. 투수에게 하체는 중요하다. 투수할 때 하체의 뒷받침이 안되면 자신있게 공을 던질 수 없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시즌 개막 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패만을 기록한 이유였다.

김 감독은 그런 박찬호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 격려했다. 평소 연습 벌레인 박찬호가 제 실력 만 발휘한다면 필라델피아 선발진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김 감독은 박찬호가 7일 뉴욕 메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6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그동안 찬호가 다리 통증으로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 한숨 놨다.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현지 언론은 "박찬호가 변화구 투수로 멋진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도 동의했다. 박찬호는 강속구 투수였지만 30대 중반의 나이가 된 만큼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변화를 줄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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