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짜리 한방! 박지성 선제골의 가치

  • 입력 2009년 5월 7일 07시 50분


박지성(28·맨유)의 오른발이 2000억 원짜리 ‘잭팟’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스널전에서 전반 8분 오른발 슛으로 팀의 3-1 완승의 시작을 알리는 귀중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맨유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데 박지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한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며 “경기 초반 빨리 2골을 넣으며 좋은 출발을 했고 그것이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장 긱스 역시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특정한 골이 승패를 가르곤 하는데 박지성이 골을 넣는 순간 아스널 선수들은 3골 이상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며 박지성에게 공을 돌렸다.

그렇다면 박지성의 골 가치는 얼마나 될까. 올 시즌 챔스리그 우승상금은 1250만유로(210억원). 또한 UEFA는 챔스리그 TV 중계권료와 각종 후원계약 등을 통해 매해 벌어들이는 수입의 75%를 챔스리그 참가팀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는데, 평균 수입이 7700억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우승팀은 상금 외에 토너먼트 별로 차등 지급되는 수당을 모두 합쳐 700억원 이상의 거액을 챙길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티켓판매 수익과 상품 판매 등 기타 부수입을 고려하면 우승으로 받게 되는 금액은 2000억원을 훌쩍 넘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2006-2007시즌 우승팀 AC밀란(이탈리아)은 대략 1920억원을 벌어들였고, 맨유 역시 작년 우승으로 2000억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박지성이 챙기는 가욋돈도 쏠쏠하다. 박지성은 2006년 연봉 재계약 당시 프리미어리그와 챔스리그 우승 시 각각 연봉의 10%를 성과급으로 받는 옵션을 추가했다.

박지성의 연봉은 280만 파운드(54억원). 맨유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더블(챔스리그-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하면 보너스로만 10억원이 넘는 돈을 받게 되는 것. 박지성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의미 있는 골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움켜쥘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 셈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화보]‘산소탱크’ 박지성, ‘그의 신화는 계속된다’

[화보]‘신형엔진’ 박지성, 프리미어리그 활약상

[관련기사]산삼먹고 어머니 생일 축하골 쐈다

[관련기사]“챔스리그 준결승은 약속의 무대”

[관련기사]“결승전 스타팅 라인업 가능성 커졌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