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V-리그 챔프 3차전 신경전 ‘후끈’

  • 입력 2009년 4월 11일 08시 49분


우승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했기 때문일까.

NH농협 2008-2009 V리그 챔피언 결정 3차전. 세트스코어 2-1로 삼성화재가 앞선 채 맞은 4세트 막판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삼성화재가 24-21로 리드한 상황에서 한상규 주심의 휘슬이 울린 뒤 안젤코가 현대캐피탈 코트로 강 스파이크를 때려 넣은 것. 석진욱이 바닥에 떨어진 볼을 걷어 올린 것을 공격으로 이어가려다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주심의 휘슬이 울린 상황에서 일어났으니 현대로선 기분 나쁠 수밖에 없었다. 김호철 현대 감독은 심판에 다가가 비신사적 행위가 아니냐고 강한 어필을 했다. 다행히 상황은 금세 진정됐고 그대로 경기가 속개돼 25-21로 삼성이 이겼다.

인터뷰 룸에 들어선 김 감독은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안젤코가 1차전 때도 발로 공을 차는 행동을 했다. 시합을 하다보면 흥분할 수 있지만 고의적인 행동은 분명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이는 한국배구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신치용 삼성 감독의 ‘변’은 달랐다. 그는 “안젤코에 경고를 주라고 현대가 언급하는데, 안젤코가 심판 휘슬을 들었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상대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면 처음에는 주의를 주고 이후에 경고를 주는 게 맞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안젤코는 “2년간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 번도 말썽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오늘도 박철우와 충돌해 넘어뜨렸을 때도 내가 먼저 사과를 했다”며 “경기에 집중하다 공이 오길래 득점으로 연결하려 했을 뿐”이라며 고의적 행동이 아님을 강조했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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