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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2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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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런 사적인(?) 감정 때문만은 아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KT&G에 비해 서브가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KT&G에 4승3패로 근소한 우세를 보였지만, 흥국생명에는 2승5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감독은 “서브가 좋은 팀을 상대하다 보면 선수들이 더 잘해야겠다는 긴장감을 가져 쉬운 리시브에서도 실수가 나와 전체적으로 게임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감독에게도 믿는 구석이 따로 있다. 무엇보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흥국생명을 누르고 프로배구 출범 후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큰 힘.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 깊은 신뢰 관계가 형성됐다는 것 또한 소중한 자산이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나만 경기 결과에 스트레스를 받고 가슴 졸여하고 끊임없이 해결책을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선수들과 툭 터놓고 대화를 해 보니 같은 마음이더라. 그걸 깨닫고 나니 선수들을 믿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승전에서 그 힘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