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겨도 불안…‘北 빗장’ 뒤를 노려라

  • 입력 2009년 3월 31일 07시 44분


대표팀 ‘승점 3점 해법’

한국은 작년 2월 동아시아대회부터 북한과 4차례 만나 모두 비겼다. 상대가 밀집수비로 나올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공략점을 제대로 짚지 못해 늘 고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홈에서 열리는 만큼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하다. 더구나 북한이 28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을 꺾으며 조 선두로 올라선 터라 승리는 더욱 절실하다.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포인트를 짚어본다.

○한 템포 빠른 크로스

밀집수비를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은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로 공격자원 확대 ▲측면공략 ▲상대방 역습 끊은 뒤 빠른 재 역습 ▲세트피스 강화 등 4가지. 한국은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이 좀 더 전진 배치돼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임무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측면에서는 한 템포 빠른 크로스가 필요하다. 상대가 미처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크로스 해 문전 앞에서 세컨드 볼을 잡아 기회를 노리는 것. 한국은 박지성과 이청용이 붙박이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고 때에 따라 최전방의 박주영과 이근호도 측면 플레이가 가능하다.

○상대역습 끊은 뒤 재빠른 역습

북한은 많을 때는 무려 7명이나 자기 문전에서 진을 친다. 따라서 북한이 카운트어택을 노리며 공격으로 나올 때 무뎌지게 마련. 한국은 이 틈을 노려 상대 역습을 끊어낸 뒤 재 역습으로 슛 찬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신속성’과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의 ‘정확성’이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북한이 작정하고 수비축구를 구사하면 사실 골 넣기가 쉽지 않다.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빠른 공격전환으로 찬스를 포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세트피스 활용

한국은 지난 해 9월 10일 북한전 이후 9경기에서 17골을 올렸는데 이 중 6골이 직·간접적으로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이었다. 김형범이나 염기훈 등은 없지만 떠오르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기성용이 있어 든든하다. 기성용은 최근 A매치와 K리그에서 연일 날카로운 킥 솜씨를 뽐내고 있다. 2월 이란전에서와 같이 튕겨 나온 볼이나 황재원, 강민수 등 장신 수비수가 코너킥 때 문전 앞에서 헤딩 찬스를 노릴 필요도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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