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10골 박지성, 英진출 두자릿수 득점 도전

  • 입력 2009년 2월 13일 17시 52분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통산 10호골에 성공한 박지성(28)의 상승세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도 이어질까.

지난 11일 이란 원정에서 동점 헤딩골을 터뜨리며 허정무호를 지옥의 문턱에서 건져낸 박지성이 경기 직후 곧바로 영국으로 날아와 이날 팀 훈련에 합류했다. 시차적응과 장시간의 비행 여독 탓에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박지성에겐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사흘 간격으로 4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첫 상대는 오는 16일(한국시간) FA컵 16강전에서 만날 챔피언십(2부리그) 중하위권팀인 더비 카운티. 맨유는 지난달 칼링컵 4강전에서 더비 카운티와 맞붙어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홈 2차전에서 4-2로 승리한 바 있다.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박지성은 통계상으로 최종예선 직후 열린 맨유 3경기 중 2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10월15일 최종예선 2차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전 이후 나흘 뒤에 벌어진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리그 7라운드에서 70분간 뛰며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11월19일) 직후 열린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주말 웨스트햄전에서 출전 시간이 짧았던 박지성과 달리 리그 경기와 A매치까지 모두 소화한 다른 주전 멤버들의 피곤이 가중된 상태라는 것도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을 높게 한다. 비교적 쉬운 팀과의 일전이기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은 지쳐 있는 선수들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공격포인트로 퍼거슨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박지성은 지난해 9월25일 라이벌 첼시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이후 무려 130일 넘게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 많은 움직임과 팀플레이로 맨유의 선두질주를 돕고 있지만 눈으로 드러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갈 수밖에 없다.

희망적인 점은 득점 가뭄을 해소했다는 것. 비록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아니었지만 월드컵예선에서 헤딩골을 터뜨려 오랜만에 짜릿한 순간을 경험했다. 때문에 이번에는 평소보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박지성이 골을 성공시킨다면 2005년 잉글랜드 진출 후 통산 10호골을 기록, ‘A매치와 잉글랜드에서의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박지성의 소속팀 맨유는 더비 카운티와의 FA컵 16강전(16일)을 시작으로 18일 풀럼, 21일 블랙번으로 이어지는 바쁜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사흘 뒤에는 이탈리아 세리아A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으로 죽음의 일정 대미를 장식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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