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두 감독 ‘사나운 입’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지칠 줄 모르는 지성, 평점 8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왼쪽)이 12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으나 첼시 수비수 존 테리(가운데)가 몸을 날려 막고 있다. 맨체스터는 3-0 대승을 거뒀다. 맨체스터=AFP 연합뉴스
지칠 줄 모르는 지성, 평점 8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왼쪽)이 12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으나 첼시 수비수 존 테리(가운데)가 몸을 날려 막고 있다. 맨체스터는 3-0 대승을 거뒀다. 맨체스터=AFP 연합뉴스
맨유 퍼거슨-리버풀 베니테스, 상대팀 기 꺾기 장외설전 치열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잉글랜드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만 각각 17차례, 18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을 이끄는 수장이다. 최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설전(舌戰)이 뜨겁다. 포문은 퍼거슨이 열었다. 올해로 맨유 취임 22주년째를 맞는 ‘살아있는 전설’ 퍼거슨 감독이 최근 맨체스터 소식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리버풀은 선두에 나서 그 자리를 유지해 본 경험이 없다. 결국 후반부로 갈수록 초조함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 자극한 것.》

평소 상대팀과 신경전을 벌이지 않기로 유명한 베니테스 감독이지만 이번만큼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심각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퍼거슨은 주심들이나 경기 일정에 대해 아무리 많은 불평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감독”이라고 반격했다.

양 팀 감독의 치열한 신경전은 현재까진 노련한 퍼거슨 감독의 우위로 흐르고 있다.

리버풀은 11일 ‘약체’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반면 맨체스터는 12일 2위 첼시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베니테스 감독은 ‘퍼거슨이 리버풀을 위축시켰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해 “우리 경기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첼시전에서 승리한 퍼거슨 감독은 “베니테스의 발언은 중요한 경기를 앞둔 우리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니테스의 발언에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 우리는 평소처럼 훌륭한 경기만 치르면 된다”며 승자의 여유를 부렸다.

일단 퍼거슨 감독이 ‘계획대로’ 베니테스 감독을 제압한 모습이지만 최후의 승자는 아직 모른다. 맨체스터가 2경기를 덜 치른 상태지만 리버풀은 여전히 리그 1위. 퍼거슨 감독과 베니테스 감독의 치열한 장외싸움은 당장 주말 경기부터 ‘재대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첼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맨유의 9경기 연속 홈 무패 행진(8승 1무)에 한몫을 해냈다.

공수 연결의 핵심 역할을 한 박지성은 이날 영국 스포츠전문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팀 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받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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