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신지애, ‘닮은꼴’ 슈퍼스타

  • 입력 2008년 12월 17일 17시 20분


2008년 한국을 빛낸 최고의 프로스포츠 스타는 박지성(27) 신지애(20)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 할 수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신지애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스오픈에서 타이틀을 따내는 등 한-미-일을 오가며 두자릿수 우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욱 무서운 건 그들의 활약이 2009년에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

박지성은 절정에 오른 기량에 완숙함이 더해져 축구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맨유라는 최고의 클럽에서 주전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공격포인트와 명예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LPGA 정복을 꿈꾸고 있는 신지애는 이미 세계랭킹 6위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 최근 미국 골프전문사이트 ‘골프닷컴’이 발표한 2008년 ‘올해 가장 많은 것을 이룬 골프선수’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런데 한국을 대표하는 두 스포츠스타를 살펴보면 적지 않은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욕심 No!’...단계적 해외진출

박지성의 성공요인을 이야기함에 있어 빠지지 않는 부분이 빅리그로의 ‘단계적 진출’이다. 유망주였던 박지성은 서두르지 않고 일본(교토 퍼플상가)과 네덜란드(PSV 아인트호벤) 무대를 거쳤다.

5년여의 적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힘든 시기를 보내며 차근차근 성장했고 월드컵,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챔피언스리그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일본과 네덜란드에서의 선수생활이 있었기에 맨유에서의 성공도 가능했던 것이다.

신지애도 마찬가지. ‘지존’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신지애는 일찌감치 국내무대를 장악했다. 그럼에도 KLPGA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해외진출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리고 일본투어에도 참여해 아시아 ‘No.1’이 되는 과정을 착실히 밟았다.

모든 준비를 마친 신지애는 이번 시즌 몇몇 LPGA 대회에 출전해 최고의 무대를 간접 경험했다. 그리고 브리티시오픈 우승 등 시즌 3승을 달성하며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

단계적 성장을 통해 LPGA에 투어에 뛰어들기 때문에 내년 시즌 신지애가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독한 연습벌레’…철저한 자기 관리

두 선수의 다른 닮은 점은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경기 외적인 면에서의 생활이 깔끔하다는 것이다. 몇몇 스타선수가 자기 관리실패와 자만으로 몰락의 길을 걷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박지성에게는 성실함과 겸손함이 어울린다. 신체조건이나 재능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는 건 엄청난 훈련량이 뒷받침 되고 있기에 가능하다. 또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플레어이지만, 항상 동료들을 칭찬한다. 박지성의 인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또 다른 이유다.

신지애의 우승이 재능만으로 이뤄졌다고 알고 있다면 큰 착각이다. 신지애의 기계와 같은 플레이 속에는 그녀의 엄청난 연습량이 담겨 있다. 이번 시즌 KLPGA가 낳은 스타 서희경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지애의 연습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지애는 통 큰 기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상금왕답게 불우한 사람을 돕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소속사와의 관계 역시 원만하며 자기보다 주위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갖췄다.

기량, 멘탈 등 모든 면에서 흠 잡을 곳이 없어 박세리 이후 최고의 여자 스포츠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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