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프로미 프로농구] 동부능선에 막힌 ‘한 방’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8시 37분


12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서울 SK의 2008-2009 프로농구 정규리그 2번째 맞대결.

첫 번째 대결에서는 동부가 쉽게 승리했지만 이날 경기는 승부를 점치기 힘들었다. 공동 1위 동부는 주전 포인트 가드 표명일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공동 8위 SK는 방성윤이 미국에서 돌아와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게다가 양 팀 모두에게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동부는 전날 울산 모비스가 패해 단독 선두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였다. SK는 방성윤 복귀 이후 동부까지 꺾으면 하위권을 벗어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경기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동부와 SK 선수들은 경기 내내 쫓고 쫓기는 전쟁을 펼쳤다. 1쿼터 초반 SK가 앞서 나갔지만 이내 동부가 추격해 경기를 뒤집었다. 2쿼터부터 3쿼터 중반까지 5점차 이상으로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았을 정도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3쿼터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동부가 69-58, 11점차로 도망갔지만 SK는 거리를 가리지 않는 방성윤(27점)의 3점포로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로 79-77로 역전하는 힘을 과시했다.

승부는 경기종료 1.6초를 남기고 갈렸다. 동부는 88-89로 1점 뒤진 경기종료 1.6초전 웬델 화이트(26점)가 골밑을 파고들다 점프해 한손으로 던진 슛이 림을 갈라 90-8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동부는 2연승 포함 13승5패,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SK(6승12패)는 9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한편 6연패 중인 팀간의 대결에서 서울 삼성이 3쿼터에만 11점을 넣은 신인 차재영(13점)의 활약으로 85-70으로 승리하며 KTF를 7연패에 빠트렸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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